Q.베지테리언이란 말이 뭔가요?

A.네. 베지테리언이란 넓은 의미로 ‘채식 주의자’를 뜻합니다. 동물성 식품을 피하고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식생활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인데요. 영어 vegetarian의 어원은 라틴어 vegetus에서 유래합니다. 활기찬, 힘쎈 등의 의미를 갖고 있는 이 말에서 보다시피 베지테리언이란 단순한 채식의 범위를 넘어 ‘건강하고 활기찬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최근 베지테리언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유형에 따라 다양한 베지테리언이 있습니다. 국제 채식인 연맹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채식 인구는 약 2억명 정도이며 그 중 한국의 베지테리언은 100-150만명 정도입니다.

Q.베지테리언도 유형에 따라 나뉘는 군요.

A.네. 일반적으로 베지테리언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뉘는데요. 일반 베지테리언과 세미 베지테리언입니다.

비건은 완전한 채식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100% 식물성 음식만 먹으며 그 어떤 동물성 음식을 섭취하지 않습니다.

오보 베지테리언은 동물의 알까지는 허용을 하지만, 유제품을 제한합니다. 그 외의 동물성 음식은 먹지 않습니다.

락토 베지테리언은 우유와 유제품은 허용하지만, 해산물이나 동물의 알은 먹지 않습니다. 오보와 반대의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은 동물의 알과 우유, 유제품까지는 섭취를 하지만 해물이나 생선을 제한합니다. 락토와 오보를 합친 것이며 서양 베지테리언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다음은 세미 베지테리언인데요. 일반 베지테리언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채식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채식주의자 중에 대부분의 사람이 해당된다고 합니다. 물고기 자리인 파이시즈에서 파생된 말로 우유, 달걀과 해산물 까지를 섭취하는 단계이며 방송에서 채식을 하여 화제가 된 이효리, 이상순 부부 역시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라고 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요.

폴로 베지테리언은 소, 돼지 등의 고기는 먹지 않지만 해산물, 달걀, 우유, 조류 등을 섭취합니다.

플렉시테리언은 평소에는 채식을 하지만 주변 상황에 따라 육류 혹은 해산물을 먹는 경우를 말합니다. 올해 떠오르는 트렌드족 중에 하나로 선정되기도 할 만큼 채식과 웰빙 열풍에 힘입어 플렉시테리언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네요.

Q.비거니즘이란 무엇인가요?

A.네. 비거니즘이란 식생활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전반적으로 동물성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가죽이나 퍼 등의 동물성 소재가 있는 옷을 구매하지 않고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을 피하기도 하지요. 특히 최근에는 유럽 청년층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퍼져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Q.비거니즘하니 생각이 났어요. 오로지 과일만 먹고 사는 분이 있다고 들었어요.

A.네. 프루테리언이라고 하는데요. 과일 뿐만 아니라 과채류와 그 씨앗,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채식 형태입니다. 프루테리언은 비건보다도 더 확실한 채식을 하고 있는데요. 동물 뿐 아니라 식물의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열매를 섭취하는데, 극단적인 프루테리언은 식물 중에서도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다고 합니다. 스티븐 잡스의 건강 관리 방법으로도 화제가 되었지요.

Q.그렇군요. 베지테리언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A.네. 채식을 하는 이유는 개개인의 사정이 있겠지만 크게 몇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로는 건강을 위해서 인데요. 채식을 하는 것은 암을 비롯한 현대인의 질병 예방에 효과가 좋으며 특히 야채와 과일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을 예방합니다. 특히 현대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 치유의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시작하죠. 두 번째 이유로는 동물 보호입니다. 반려 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동물 보호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요. 비윤리적인 동물 도축에 반대하며 소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종교, 환경 보호 등의 이유로도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요.

Q.혹시 영양 결핍이 오지는 않을까요

A.네. 채식만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영양 결핍이 올 것이다 라는 편견 때문인지 채식을 꺼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각종 야채나 견과류에도 탄수화물을 포함하여 지방, 단백질 등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영양소가 부족한 일은 없다고 하네요.

Q.다 편견이 있었군요.

A.네. 맞습니다. 실제로 많은 베지테리언들은 주변에 이러한 편견 때문에 채식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채식을 하는 사람은 깐깐하거나 유별나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몰래 따로 고기를 먹는다거나,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 편견들은 우리 사회 속에서 베지테리언에 대한 인식을 좋지만은 않게 여기게 하는 걸림돌이기도 한데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며 사회적인 인식이 바뀐다면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채식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Q.채식 식당이 한국에도 많이 생기면 좋겠군요.

A.네. 독일 같은 경우에는 비건 전문 레스토랑이 60여군데가 넘으며, 채식을 위한 콩고기 정육점이나 상가 등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최근 채식 열풍이 불기 시작하며 이전보다 채식 식당이 많이 늘어난 편이지만 아직도 베지테리언을 위한 식당은 많이 없는 편인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찰음식’이 새로운 채식 식당으로 떠오르면서 조계사나 인사동 일대에 사찰음식점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채식이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홍대나 합정, 이태원 등 핫플레이스에 채식 전문 식당이 많이 입점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적인 브랜드인 쉐이크쉑 버거나 스타벅스 등에서도 베지테리언을 위한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