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적지에 가면 유네스코 라는 문구를 많이 봐요.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A. 네. 유네스코라는 것은 약자의 명칭입니다. 공식명은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으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입니다. 유네스코는 모든 이를 위하여 평생 교육, 과학, 세계유산보호, 문화발전 등에 활동목표를 두고 있는 단체인데요. 문맹 퇴치와 난민 교육, 세계문화유산 지정, 가치 있는 문화 유적의 보존, 전통문화 지원, 정보시설 지원 등이 바로 그 활동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가 흔히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세계문화 유산 지정에 속하겠지요. 2017년 기준으로 정회원은 195개국, 준회원은 11개국이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엄청나지요. 참고로 대한민국은 1950년에 가입했습니다.

Q.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게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A.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말인데요. 아마 유네스코에서 하는 활동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세계 문화 유산 지정이 아닐까 싶어요. 세계문화유산이란 세계유산 협약이 규정한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 유산을 말하는데요. 세계문화유산의 경우 전 세계에 약 천 여 개이상의 문화재가 등재되어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네요. 세계유산은 3개로 분류가 나뉘는데요. 우선 위에 말씀드린 세계 문화유산은 문화 및 자연 유산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적지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지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재로 인류가 보존할 만한 기록물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기록유산과 유적지나 문화재가 아닌 무형의 유산을 보존하고자 하는 무형문화유산도 있습니다. 실제로 유적지나 문화재가 전부 신청만 하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은 아닙니다. 까다로운 기준과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만 비로소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년도에 새로 추가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포함하여 총 13개의 세계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개의 인류무형문화유산, 16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음, 숫자만으로는 뭔가 엄청나게 많아 보이는데요.

A. 실제로도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세계 문화유산이 자연유산을 포함하여 총 21개, 중국이 53개인데요. 숫자만으로는 부족해 보이겠지만, 우리와 일본,중국의 면적을 비교해보자면 상당히 많은 숫자임을 알 수 있지요. 몇 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의 세계 문화유산 보유 수가 평균 5개 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북한을 제외하고 남한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혹시 어느 나라들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을까요?

A. 그럼요. 물론입니다. 매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순위는 사실 조금씩 변화가 있는데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유국 탑 텐 중 8개국이 세계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나라 탑 10에 들어가 있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실감이 나시겠죠. 

최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이탈리아가 54개로 1등을 차지했는데요. 고대 로마의 유적지와, 비극적인 역사를 간직한 폼페이 유적을 비롯하여 피사의 사탑, 베네치아 등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2등은 53개인 아시아의 중국입니다. 드넓은 대륙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중국은 역시 그에 걸맞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유국인데요. 인공위성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만리장성을 포함하여, 거대 유적인 진시황릉, 세계 유일의 쓰촨 자이언트 판다 보호 구역 등이 대표적인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뒤로 3,4,5 위는 매년 뒤바뀌고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인데요. 스페인은 47개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을 보유 하고 있습니다. 지중해와 대서양을 낀 해양 국가로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일찍이 발달을 시작한 스페인은 특히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이 다수 유네스코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의 작품 중 무려 7작품이나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데요. 아름다운 구엘 공원을 포함하여 바트요 저택, 밀라 주택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산티아고의 순례길 역시 유명한 스페인의 유적지 중 한 곳이지요.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에는 현재 44개로 동일한데요. 프랑스는 전세계 관광객 순위도 늘 1,2위를 차지하는 관광 강국입니다. 루이 14세로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과, 파리 센 강변, 샤르트르 대성당은 물론 몽생미셸 만의 경우는 매년 300만 이상의 관광객이 들리는 명소라고 하지요. 독일은 특히 유럽의 전형적인 성 문화가 돋보이는데요. 아헨 대성당을 비롯하여 포츠담 궁전, 아우구스투스부르크 성, 퀼른 대성당 등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선보이는 유적지가 많이 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어떤 것들이 등재되어 있나요?

A. 네 이 부분은 세계문화유산 부문, 기록유산 부문, 무형유산 부문으로 나누어 상세하게 설명해드릴 예정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Q. 정말 기대되네요. 그런데 아까 등재 기준이 까다롭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면에서 까다로운 것인가요?

A. 네. 우선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는데요. 세계 문화유산도 그 특징에 따라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복합 유산으로 나뉘어집니다. 각각 등재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아래 표를 확인해 주시면 알기 쉬우실 것 같아요

Q. 이번에 씨름이 남북 공동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A. 네. 맞습니다. 지난 11월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린 위원회에서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식 등재되었는데요. 씨름의 전통 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 이라는 이름입니다. 이번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소식이 더 뜻 깊은 이유는 바로 남북의 공동 등재라는 것이죠. 아무래도 같은 민족이다 보니 무형 유산도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 전에 이미 아리랑과 김치 만들기 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남과 북 모두 등재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공동 등재가 성립하지 않았는데요. 각각 시기의 차이를 두고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 공동 등재가 되지 않았습니다. 씨름의 경우도 원래는 우리나라가 2016년 3월, 북한이 2016년 12월에 등재 신청을 하였고, 정보 보완 판정을 받은 후 신청서 수정을 하였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나 직접 씨름의 공동 등재를 논의하였으며, 이에 남북 정부가 공동 등재 요청을 하며 본격화되었다고 합니다. 씨름이 남북 공동 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한국은 총 20개의 무형 문화유산을, 북한은 총 3개의 무형 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