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1운동 100주년이에요. 다들 아시겠지만 3.1운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네. 31운동 100주년 정말 뜻깊은 기해년이 아닐 수 없네요. 3.1 운동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지 지배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시작한 3.1운동은 그 대상이 어느 계층에 한정적인 것이 아니라 지식인과 학생, 노동자와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민중이 함께 참여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3월 1일 서울을 중심으로 평양, 의주, 선천, 안주, 원산, 진남포 등 6개 도시에서 동시에 만세 운동이 시작되었는데요. 민족대표 33인에 의해 인사동 태화관에서 독립 선언서가 낭독되었으며, 본격적으로 종로와 서울역, 정동 등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특히 3월 3일 열린 고종의 장례식과 맞물려 만세 운동은 급격하게 번졌습니다. 3월 중순 이후에는 각 지방에도 시위가 확산되며 일제의 무력 탄압도 심해졌는데요. 민족 운동가들을 포함하여 시위에 참여한 민간인들이 가혹한 고문과 함께 학살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3.1 운동 이후 독립을 향한 열망이 커져 독립운동에 대한 체계가 더욱 단단해졌으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실제로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 나라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민족운동이기도 하며, 간디의 비폭력 운동, 터키의 민족운동, 중국의 5.4운동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많은 민족운동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무력에 대응하여 태극기를 손에 들고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하였던 3.1운동.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기까지는 조상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겠지요.

Q. 100주년이라서 그런지 서울에서도 많은 행사를 할 것 같아요.

A. 네 맞습니다. 3.1절은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올해는 3.1절이 100주년을 맞아서 서울 전역에서 많은 행사와 전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할까요?

1. 광화문광장

서울의 가장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는 3.1운동 100주년 중앙 기념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인터넷으로 미리 참여를 받아 일반 시민들이 함께 낭독하는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독립유공자 포상 및 기념 행사들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특별히 100주년 기념으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상공 에어쇼와 함께 정오에는 만세 행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국민대표 33인을 선정하여 이들이 군경 의장대와 함께 행진을 하는데요. 국민대표 33인은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을 포함하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이산가족, 6.25전사자의 유가족, 경찰, 소방관, 가족 등 대한민국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로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2. 서울 광장

오전에 광화문 광장에서 만세 행진이 시작된다면, 오후에는 바로 옆 서울광장에서 한바탕 만세 운동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서울 광장 만세운동은 유관순 열사의 모교 후배인 이화여고의 학생들과 시민단체 관계자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선두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광장 및 광화문 광장 정동 일대를 행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서울광장에서는 시민 3천명이 함께 부르는 대합창과 한겨레 큰 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3월 2일부터 8일까지는 서울 광장이 독립운동가 1만 5천명의 이름이 새겨진 등불로 전시된다고 합니다. 만세 운동 재현이 일어나는 덕수궁 돌담길 외벽에는 고종의 국장을 표현하는 전시 역시 마련된다고 하니 이 부분도 알아두시면 좋겠지요.

3.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3.1운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일텐데요. 3.1운동을 하다가 일제에게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던 순국열사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곳이 바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입니다. 특별히 100주년을 기념하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도 여러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는 관람객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플래시몹과 독립운동사 퀴즈왕 선발대회, 통곡의 미루나무 사형장 퍼포먼스 등의 행사와 함께 태극기 등사하기, 태극 연날리기, 독립운동가 추모 글쓰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는데요. 3.1절 당일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4월 21일까지는 항일 문화재로 보는 100년 전 그날 이라는 주제로 역사관 내에서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된 30여점의 문화재를 볼 수도 있다네요.

4.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여러 공연 및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삼일절 역사 콘서트가 진행되는데요. 오후 2시 박물관 내에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클래식공연단이 조선의 혁명가인 김산의 생애를 현대적인 아리랑과 함께 노래합니다. 아리랑을 비롯하여 안중군의 옥중가, 고향의 봄, 임시 정부의 애국가 등이 울려퍼질 대한민국 역사박물관도 기대해 주세요. 두 번째로는 특별 전시가 열립니다. 9월 15일까지 진행되는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 애국열사들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3.1절 당일에 보신각에서는 11시 30분부터 3.1절 기념 타종행사가 열리며, 기미독립선언서가 낭독된 태화관 터에서는 3월 5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40분간 다양한 거리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서울시립 교향악단의 기념 콘서트인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Q. 정말 다양한 행사가 열리네요. 3.1절에는 서울 한바퀴 투어를 해도 되겠어요. 혹시 또 다른 가볼 만한 곳이 있을까요?

A. 물론입니다. 서울 곳곳에서 독립 열사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1. 안국역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작년 9월에 오픈한 안국역은 가보셨나요? 안국역 일대인 종로와 북촌은 독립 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입니다. 만해 한용운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거처가 안국역 근처에 있었기도 하였으며, 특히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선언식을 한 태화관, 천도교 중앙총부, 학생들이 독립운동을 시작한 탑골공원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국역은 다른 지하철 역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요. 지하철 승강장과 대합실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어록, 얼굴이 붙어 있으며 역사 내의 기둥에도 독립 운동가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안국역 4번 출구에는 하늘로 통하는 문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것은 4월 13일 수립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문을 본땄다고 합니다. 또한, 독립운동가 800명의 모습을 100초 동안 볼 수 있는 100년 기둥과 함께 3.1운동의 흔적이 표시되어 있는 청색지도도 걸려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3.1절을 맞이하여 기미독립선언서가 새겨진 100년 계단이 새롭게 조성되었다고 하니, 안국역에 내려 계단을 오르면서 100년 전 3.1운동이 시작한 그 날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좋을 것 같네요.

2. 딜쿠샤

딜쿠샤라는 곳은 아마 많은 분들이 생소해 하실 것 같은데요.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의 한국 거주지를 말합니다. 앨버트 테일러가 누구냐구요? 앨버트 테일러는 3.1운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한데요.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입수하여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또한 화성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하여 외신의 기사로 보도하며 조선 총독을 찾아가 만행을 규탄하기도 하였습니다. ‘딜쿠샤’는 힌디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말인데요. 2016년 문화재로 새로이 지정되어 현재는 복원 공사를 추진중인 딜쿠샤는 3.1절에 특별하게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딜쿠샤는 이후 서양인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을 조명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3. 경교장

딜쿠샤 근처에는 독립운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이 한 군데 더 있는데요. 바로 경교장입니다. 경교장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어떤 곳인지 잘 감이 오지 않으시지요? 이 곳은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된 곳이랍니다. 강북 삼성병원 안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런 역사적인 건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요. 지하에는 경교장의 역사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답니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단순한 집무실과 숙소이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여기서 백범 김구 선생이 본인의 집무실에서 안두희가 쏜 총에 피격당해 서거한 장소입니다. 인중과 목을 관통한 총알 자국은 아직도 응접실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경교장 내부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연계 관광으로 함께 가시면 뜻깊은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Q. 태극기 게양법을 알고 싶어요.

A. 네. 삼일절을 기념하여 태극기를 게양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기회에 정확하게 국기 게양법에 대하여 배워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태극기는 월마다 게양 시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3월-10월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2월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게양합니다. 국기는 대문의 중앙 혹은 왼쪽에 게양해야 한다고 하네요. 차량 역시 전면에서 볼 때 왼쪽에 게양하는 것이 원칙이나 부득이하게 구조상 가능하지 않을 시에는 게양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깃봉과 깃면의 사이는 떼지 말고 태극기가 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