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뉴스를 보니 이색 바캉스가 유행인 것 같아요. 그 중에 북캉스 라는 것이 있던데 이게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A. 네. 요즘 가장 핫한 바캉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호캉스, 몰캉스에 이어 마음의 양식도 쌓고 시원한 실내에서 더위도 피할 수 있는 1석 2조의 북캉스가 유행입니다. 북캉스는 말 그대로 북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도서관 혹은 서점에서 책과 함께 즐기는 피서를 이야기합니다. 최근에는 특색 있는 도서관 혹은, 분위기 있는 독특한 북카페들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나만의 특별한 북캉스를 즐기기 위한 분들이 늘어나면서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바캉스 방법이지요.

Q. 그렇군요. 저도 올 여름에는 북캉스 한 번 해보려고 하는데 혹시 서울에 있는 도서관 중에 북캉스를 즐길 만한 좋은 곳이 있을까요? 조금 특별한 도서관에 가보고 싶어요.

A. 네 그렇군요. 물론 서울에도 북캉스를 즐길 만한 이색 도서관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특별한 3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삼청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개관한 이 작은 도서관은 무려 뉴욕타임즈에 실렸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한민국 1호 공원이라는 삼청공원 내에 위치한 매점은 낡고 오래되어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는데요. 이것을 리모델링 하여 마을의 도서관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특히 주민 자립형 도서관이라는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여러 생태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행사가 마을 주민들의 자치적인 참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규모가 작지만 그 속에 아기자기하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공원 내에 있어서 곳곳에 보이는 나무 역시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지요. 좌식과 입식으로 ᅟᅥᆨ절하게 나누어진 공간에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즐겁게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하네요. 특히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책을 읽는 습관 뿐 아니라 자연을 접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2.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강남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코엑스 내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도서관이 생겼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신가요? 별마당도서관이라고 하는 이 곳은 총 2,800m2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장관인 것은 무려 높이만 해도 13m나 되는 엄청난 서가의 존재인데요. 올해로 2주년을 맞이하는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은 작년만 해도 무려 2400만명이 들릴 정도로 그 인기가 상당합니다. 내부에 소장 중인 책의 종류만 무려 7만 여권이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뛰어 넘어 다양한 아트미디어를 통한 화려한 볼거리와, 세계 유명 작가들의 특강이 열리기도 하는 별마당 도서관은 개관 2년만에 명실상부 최고의 가장 인기 있는 도서관 중에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코엑스 안에서 쇼핑과, 식사 그리고 문화생활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다는 큰 장점 때문에 여름 실내 피서지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요.

3. 명동역 씨네 라이브러리

명동역에 위치하고 있는 cgv 안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명동역 cgv 10층에는 영화 상영관을 그대로 리모델링하여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첫 영화 관련 도서관이기도 한데요. 영화와 관련된 책이나 잡지는 물론, 폐간잡지와 영화 시나리오까지도 전시가 되어 있는 그야말로 영화를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뿐만 아니라 만화책과 드라마화 된 소설 등의 책도 있기 때문에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이 공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존 영화 상영관을 그대로 활용하였기 때문에 마치 판타지 영화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는데요. 이 곳에서는 영화 감독과의 만남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어지고 있다고 하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쯤 꼭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Q. 듣기만 해도 흥미롭네요.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옥과 관련된 도서관도 혹시 있을까요?

A. 물론입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책을 읽다보면 마치 조선시대 선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징 있는 한옥 도서관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1. 청운 문학 도서관

한옥 도서관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청운 문학 도서관은 물 좋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서울 부암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운치 있는 정자에 앉아 폭포를 보며 문학책을 읽는다면, 그 정취가 한층 더 하겠지요? 청운 문학 도서관 내에 마련되어 있는 정자에서는 헤드폰으로 준비된 시 낭송을 들으며 아름다운 부암동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최초의 한옥으로 만들어진 공공도서관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뜻깊은 청운문학도서관은 담 위에 얹은 기와도 돈의문 한옥마을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한 실제 한옥의 기와 3천장을 재사용하였는데요. 1층 한옥에서는 시나 문학 창작교실을 비롯하여, 인문학 콘서트, 시인과의 대담 등을 포함하여 문인들을 위한 집필 공간을 달마다 재구성하여 재현해 놓은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인 것 같습니다.

2. 도담도담 한옥 도서관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한옥도서관은 아담하고 조용해서 한옥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주택을 개조하여 한옥형으로 만든 신설동에 위치한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입니다. 주변 현대적 건물 사이에 보물상자처럼 자리하고 있는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은 온갖 식물이 심어져 있는 아기자기한 마당을 지나 도서관 내부에 들어가면 햇빛을 받으며 여유있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온돌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힐링이 되는 샘이지요. 나무의 멋스러움과, 책이 만들어내는 한옥만의 고즈넉한 공간에서 피서 어떠신가요?

Q. 그렇군요. 이외에 다른 도서관이 있다면 어디를 추천해주시겠어요?

A. 이 외에도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도서관 몇 군데를 함께 알려드릴게요.

1. 네이버 라이브러리

초록창 네이버 본사에 가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도서관이 있습니다.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특히 디자인 관련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길 추천하는데요. 산업디자인부터 예술, 일러스트, 그래픽, 항공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서적이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일반 서적들 뿐 아니라 독립 출판물도 준비되어 있는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특히 2층에서 바라보는 1층뷰가 유명한데요. 네이버의 상징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초록색이 군데군데 묻어 있는 인테리어 때문입니다. 책장 위에 가득한 초록색의 풀잎들이 마치 책의 숲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뿐만 아니라, 개인 독서 공간에서는 통유리를 통해 바깥에 있는 아름다운 나무와 함께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으니 정말 피서지로 딱이겠네요.

2.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현대카드에서는 총 4개의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트래블, 디자인, 뮤직 그리고 쿠킹 라이브러리인데요. 각각의 도서관은 큰 테마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경우 대륙별로 나눠져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나라의 도서를 찾는가 하면, 그 나라를 미리 여행해볼 수 있는 VR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각 나라별 지도가 놓여져 있거나 실제로 인천공항에 있는 비행기 도착시간 아날로그 보드와 같이 포토 존도 형성되어 있어 감각적인 인테리어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지요. 또한 트래블 라이브러리인 만큼 그 곳에서 직접 여행 계획 등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디자인 라이브러리입니다. 삼청동에 위치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마찬가지로 디자인 관련 서적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특히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어 2층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디자인 관련 서적을 다수 소장하고 있어 사전 예약으로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 답게 곳곳에 감각적인 조형물과 인테리어는 덤이겠지요?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라이브러리는 뮤직라이브러리입니다. 이태원에 위치하고 있는 뮤직라이브러리에서는 디지털부터 아날로그 음악까지 그야말로 음악의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는데요. 재즈부터 락, 일렉트로닉 등 1만 여장의 다양한 장르의 음반이 전시되어 있으며, 음악 관련 서적들도 있습니다. 특히 이 곳에는 턴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LP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그뿐 아니라 뮤직 라이브러리인 만큼 내부에서 음악을 틀어주고 있는데 신청곡을 DJ에게 작성해서 제출하면 그 음악을 틀어준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쿠킹 라이브러리인데요. 이 곳에서는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이 이루어지는 체험형 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층에서는 직접 음식 주문을 하면 전문 셰프가 요리를 해주는데, 특히 오픈 키친으로 되어 있어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지요. 2,3층에서는 요리 서적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을 포함하여 테이스팅 존 등이 있는데요. 이 곳에서는 각종 향신료의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는 등 직접적인 체험도 가능하며, 쿠킹 클래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토 12:00~21:00 / 일,공휴일 12:00~18:00 월,설.추석연휴 휴관

현대카드 회원 및 동반 2인 무료 입장

Q. 혹시 북캉스를 할 만한 멋진 북카페나 서점이 있다면 그곳도 소개시켜 주세요.

A. 네. 도서관 말고도 최근에는 분위기 있는 북카페 혹은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곳 네 군데를 알려드릴게요.

1. 스틸로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사운즈한남은 최근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약 600평 규모의 도심속 복합 문화 공간인 사운즈한남은 식사 뿐 아니라 여러 체험이 가능한데요. 사운즈한남 안에는 스틸로라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일반 북카페와는 달리 그림책을 전문으로 하는 그림책 카페입니다. 1인 13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하루종일 이 곳에서 마음껏 즐기실 수 있는데요. 아이를 위한 그림책 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그림책도 많이 구비되어 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거나 혹은 동심을 꿈꾸는 어른들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2. 아크앤북

인터넷 포토존으로 큰 화제를 얻고 있는 곳이 바로 아크앤북인데요. 흔히 책동굴 이라는 해시태그로도 유명한 이 곳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다는 을지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크앤북은 서점과 북카페가 결합되어 있는 복합 공간인데요. 특히 내부 인테리어가 마치 영국의 한 영화 장면을 보는 것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서점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요. 일상, 주말, 영감, 스타일 등으로 분류를 해 놓은 이 곳에서는 베스트 셀러 코너가 따로 없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닌 여러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서점이라는 컨셉이라고 합니다

3. 서울 책보고

올해 4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 최고의 공공 헌책방인 서울 책보고는 개관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한 헌책방을 넘어서서 영세 헌책방들과 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서울 책보고는 송파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헌책방 하면 떼놓을 수 없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대표 서점들이 참여하면서 그 의미가 더 깊다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헌책방 뿐만 아니라 독립 출판물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옛날 잡지나 1950년대부터의 교과서 등도 전시가 되어 있어서 어르신분들에게는 헌책과 함께 옛날에 대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곳입니다.

4. 블루스퀘어 북파크

용산구에 위치하고 있는 대표 복합문화공간 중 하나인 블루 스퀘어 내에 위치하고 있는 서점인 북파크는, 서점이라고는 하지만 책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여유로운 좌석들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많은 분들이 북캉스를 즐기러 방문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2층으로 가면 다락방 형태로 되어 있는 공간이 있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을 넘어서 미술 전시회가 열리거나 공연을 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니 그 재미가 두 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