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려 대한민국의 <기생충> 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총 4관왕에 오르는 엄청난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중에서도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상을 수상한 것에 세계가 그야말로 뒤집혔는데요. 외국어 영화로는 사상 최초라고 하며,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것은 역대 두 번쨰로 1956년 이후 64년만의 쾌거라고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아시아 감독이 헐리우드 작품이 아닌 아시아에서 제작한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것은 봉준호 감독이 최초라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행보가 아닐 수 없는데요. 기생충은 현재 미국에서 1천여 개가 넘는 영화관에서 상영중이며, 영국에서도 1500여개의 상영관이 확보되었다고 합니다. 역대 아시아 영화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개봉이라고 하는데요. 북미에서만 누적 수입 3600만달러, 세계 202개국으로 한국 영화 최다 수출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이미 개봉 후에 재개봉을 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베트남’인데요. 베트남 전역의 100여개의 상영관에서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 기념으로 기생충을 재개봉 한다고 합니다. 특히 베트남에서만 거의 100만명의 관객이 기생충을 보았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Q. 아카데미 시상식,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무엇이에요??
A. 일명 오스카상 이라고 하는 아카데미 상을 수여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입니다. 1929년 5월 16일 제 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거행된 이후 명실상부 최고의 영화 시상식으로 성장하였는데요. 시상식의 후보를 정하는 심사위원만 해도 3천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흔히 영화 시상식의 꽃이자 하이라이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맞습니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의 상은 바로 작품상인데요. 바로 이 작품상을 2020년 대한민국에 ‘기생충’이 받았다고 하니, 그 위력이 상상이 가시죠?
Q.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영화 수상 경력이 궁금해요.
A.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작품상은 외국어 영화 중에서는 사상 최초인데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1963년부터 약 30여편의 작품이 외국어 영화상에 출품되어 후보에 올랐습니다. 아쉽게도 최종 후보에 든 작품은 없었고 지난 2019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 이 1차 후보에 선정된 것이 최고 기록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봉준호 감독은 2009년 <마더>로 후보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요. 이 외에도 1963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2004년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2006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2011년 장훈 감독의 <고지전>, 2015년 이준익 감독의 <사도> 등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작품들이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Q. 재개봉을 한다고 들었어요. 재개봉 영화관을 알 수 있을까요?
A. 네. 영화배급사인 CGV를 비롯하여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재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 영화사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세요. 서울 지역에서 재개봉 하는 곳을 간단하게 아래에서 말씀드릴게요.
서울 CGV
강남 / 강변 / 대학로 / 명동역시네라이브러리 / 목동 / 불광 / 성신여대입구 / 신촌아트레온 / 시네드쉐프 용산 / 여의도 / 영등포 / 왕십리 / 용산 아이파크몰 / 피카디리1958
메가박스 서울
동대문 / 마곡 / 목동 / 상암월드컵경기장 / 성수 / 센트럴시티 / 송파 파크하비오 / 코엑스 / 화곡
롯데시네마 서울
건대입구 / 김포공항 / 노원 / 수유 / 영등포 / 월드타워 / 은평롯데몰
Q. 제 외국인 친구와 함께 보고 싶어요. 혹시 영문 자막이 제공되는 곳은 없나요?
A. 물론! 있습니다! 에무시네마에서는 2월 15일과 16일,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제공하는 특별 상영을 실시하는데요. 경희궁 뒤편의 위치한 에무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마침 근처에 있는 기생충 촬영지를 성지순례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Q. 기생충 촬영지요??? 어디인가요! 당장 알려주세요!!!
A. 네. 기생충의 박사장 집은 실제로 전주에 있는 영화세트장에서 지어졌는데요. 일반 가건물이 아니라 약 20억을 주고 집을 직접 지었다고 해요. 정말 열정이 대단하죠? 아쉽게도 촬영이 끝나면서 이 건물은 다 철거를 했다고 하는데요. 전주 영화세트장에서는 이번 기생충의 흥행과 더불어 다시 건물을 설치하여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생충 촬영지 중에 서울에 있는 명소 몇 군데를 소개시켜 드릴게요.
1. 돼지쌀슈퍼 (우리 슈퍼)
마포구 손기정로 32 (충정로역 6번 출구 도보 10분)
8:30~24:30
극중 민혁이 기우에게 영어 과외를 제안하는 곳이며 기정이 문광을 쫓아내기 위하여 복숭아를 샀던 촬영 현장입니다. 영화에서는 파라솔이 나왔지만, 실제 슈퍼 앞에는 파라솔이 없는데요. 현재 일반 수퍼로 운영중인 이 곳은 아현동에서도 아주 오래된 가게라고 합니다. 포토존으로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된 슈퍼에 가셔서 기생충의 기억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 기택 동네 계단
마포구 손기정로 6길 (충정로역 6번 출구 도보 10분)
돼지쌀슈퍼에서 도보 1분
기택의 동생인 기정이 복숭아를 들고 박사장 집으로 가는 장면이 찍힌 곳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돼지쌀슈퍼에서 불과 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성지 순례코스로 아주 인기가 많은 곳이지요.
3. 자하문로 터널 계단
종로구 자하문로 219 (경복궁로 2번 출구 도보 10분)
극 중에서 비 때문에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오는 박사장의 가족과 마주치지 않게 위하여 기택네 가족이 허겁지겁 달려나와 도망가던 장면입니다. 특히 이 곳은 영화 기생충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 찍혔기에 더 많은 분들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수직으로 가파르게 솟아 있는 계단 위 아래로, 신분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비가 오거나 어둑어둑해질 때 가면 더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터널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촬영 명장소입니다.
4. 스카이피자 (피자시대)
동작구 노량진로6길 86 (노량진역 6번 출구 도보 10분 )
10:00~22:00
극 중 기택의 가족이 피자 박스를 접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입니다. 영화에서는 ‘피자시대’ 라는 이름으로 나왔지요. 실제로 노량진에 위치한 이 피자집은 내부에서도 피자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요. 그때문인지 많은 팬들의 성지순례 겸 먹방 촬영으로 최근 아주 핫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5. 고양 아쿠아스튜디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396번길 250
영화 속 물난리가 난 기택의 집을 찍은 곳입니다. 물난리 상황에서의 극단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하여 황토를 풀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거대한 수조 속에 반지하집을 지어놓고 촬영을 했는데요. 그 몇 컷을 찍기 위해서 거의 재난영화급의 촬영 스케일을 방불케 했다고 합니다.
6. 박사장집 고급주택가
성북구 선잠로 8길 24 부근
박사장의 집은 현재 볼 수가 없습니다. 아쉽게도 영화셋트장에서 촬영되어 철거했기 때문인데요. 대신 과외 면접을 보러 가던 길 풍경이라면 이 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성북동은 예로부터 부자마을로 유명하지요? 그래서인지 고급스러운 담벼락과 으리으리한 집이 마치 꼭 주변에 박사장집이 있을 법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고급 주택가이다 보니 정숙 관광! 잊지 않으셨죠!?
7. 올가홀푸드 방이점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71길 4 올가홀푸드
극 중 연교가 아들 다송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며 기택과 함께 장을 보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전화 통화를 하면서 새우가 싱싱한지 직접 살펴보기도 한 이 곳은 송파구에 위치한 한 유기농푸드 전문점입니다. 성지 순례 겸 유기농 푸드를 취급하는 마켓에서 구매까지 해 가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기생충 효과를 톡톡 누리고 있다고 하네요.
촬영지는 물론이거니와 기생충에서 나온 일명 ‘짜파구리’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는 영문 레시피로 된 공식 영상이 함께 나오며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 주말에는 재개봉한 영화 <기생충> 의 성지순례와 함께 짜파구리 어떠신지요~
작성일 : 20-02-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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