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의 다크 투어 장소 하면 DMZ가 떠오르는데, DMZ가 무엇인가요?

A. 네 DMZ란 영어 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 말 그대로 무장이 금지된 지역을 말합니다. DMZ 내부에서는 군대의 주둔은 물론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 설치가 일체 금지되지요. 한국의 경우 한국 전쟁 이후 휴전협정에 의해 휴전선으로부터 남과 북으로 각각 2KM씩 총 4KM의 지대가 비무장 지대로 설정이 되었습니다. 현재 비무장 지대의 출입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허가가 있어야 합니다.

Q.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 휴전선, 38선 여러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요. 다 같은 단어인가요?

A.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다 같은 단어는 아닙니다. 휴전선과 군사분계선은 같은 단어가 맞는데요.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마무리되면서 생겨난 선이 바로 휴전선입니다. 대치하고 있는 양국의 병력을 분리시키기 위해 설정하는 기준선이자 현재 한국의 군사분계선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휴전 협정이 벌어진 것은 1951년에 처음 협정이 일어났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약 2년동안 휴전이 되지 못하였는데요. 휴전선이라 하는 것은 완전히 휴전협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서로의 영토를 기준으로 영역을 정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남과 북의 경계에서는 수없이 많은 영토싸움을 위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런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영화 ‘고지전’이었죠. 2년 간의 토지 쟁탈과 함께 드디어 휴전 협정이 끝났고, 이를 기점으로 휴전선이 남과 북을 가로지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38선은 무엇일까요? 38선은 한국 전쟁 이전에 세계 2차 대전 시에 미,소 양국이 북위 38선을 기준으로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임의로 나눈 선을 말합니다. 남방한계선은 위에 말씀드린 휴전선, 즉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2KM 떨어진 경계선을 남방한계선이라고 합니다.

Q. 그렇군요. DMZ가 다크 투어 장소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DMZ는 사실 전 세계적으로 관광의 새로운 트랜드가 되고 있는 다크 투어의 대표적 장소입니다. 그 이유는 우선,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것도 한 몫하겠지요. 현재 전 세계에서 휴전 중인 유일한 곳. 그 곳에서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것은 해외관광객 뿐 아니라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내국인에게도 새로운 체험이 됩니다. 직접 북한이라는 나라를 전망대 너머로 바라볼 수 있으며, 실제로 북한 군인들이 다이너마이트로 오랜 시간을 들여 팠다는 땅굴, 북한의 경비병이 마주하고 있는 공동경비구역 JSA 등은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 관광지입니다. 사실 한국인에게 있어서 한국 전쟁의 아픔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텐데요. 이런 곳을 관광지화 하는 것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각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다크 투어 라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며 경각심을 갖고 과거를 잊지 말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광과는 조금 취지부터가 다르겠지요.

Q. 혹시 DMZ가 생태 관광으로도 유명하다고 들었는데요.

A. 네. DMZ는 오랜 시간 민간인의 발길이 통제되었던 곳이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보존이 잘되어 있습니다. 최근 생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DMZ 역시 떠오르는 생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60년이 넘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탓에 원시림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 잇습니다. 현재 DMZ 내부에만 멸종위기 야생동물만 101종 이상이 서식하며 야생 생물을 다 합하면 무려 약 5900여종이라고 합니다. DMZ 에서는 최근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민간인에게도 생태관광지로 몇 군데를 오픈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DMZ 생태평화공원인데요. 철원에 위치하고 있는 생태평화공원은 1코스와 2코스로 나뉘어 실제로 관광객이 이 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십자탑 전망대에서는 DMZ 내부 자연경관은 물론 북한의 초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데요. 2코스인 용양보는 국내에서 쉽게 찾기 힘든 습지형 호수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두루미 등 멸종 위기 생물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측할 수 있는 곳입니다. 생태평화공원은 하루 전까지 예약을 신청하여야 가능하다고 하네요.

Q. 최근 인터넷을 보니 DMZ 내에 아주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고 들었어요. 이 곳을 알고 계신가요?

A. 네. 양구에 두타연을 보신 것 같네요. 두타연은 2013년 11월부터 출입이 가능해진 곳인데요. 민간인 통제 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 출입증을 발급 받고 검문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두타연은 주위의 원시림과 함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특히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라고도 하는데요. 두타연이라는 이름은 1000년 전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 하여 거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금강산의 물이 흘러들어오는 두타연은 맑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하답니다. 두타연은 폭포 이외에도 지뢰체험장이 있는데요. 실제로 현재 두타연은 곳곳에 아직 지뢰가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로 함부로 숲길을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장시에 안전에 대한 서약서와 함께 위치 GPS 추적기를 부여받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최대한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Q. 와, 정말 멋진 곳이에요. 그런데 이런 곳들은 아까 말씀하신 JSA와는 다른 곳인가요?

A. 네.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JSA는 다른 개념입니다. DMZ 내부에 있는 Joint Security Area, 즉 공동 경비 구역을 JSA라고 말하는데요. 우리에게는 판문점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바로 그 곳입니다. 영화 JSA로 유명한 이 곳은, 실제로 휴전 회담이 벌어졌으며 그 이후로 남북한의 군인이 함께 비무장을 한 채 경비를 하는 지역입니다. 한국군, 미군이 북과 함께 관할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한 JSA는 원래 내부에서 자유롭게 남북한 군인이 왕래를 할 수 있었는데요. 1976년 북한군의 도끼만행사건 이후로는 비극을 방지하기 위하여 JSA 내부에도 군사분계선이 그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양측의 군인은 상대측 지역을 넘어갈 수가 없으며, 북한군을 만나거나 말을 거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극히 제한된 인원만이 JSA 내부를 견학 할 수 있습니다.

Q. JSA는 한국인도 갈 수 있는 곳인가요?

A. 물론입니다. 갈 수는 있지만 제약이 많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하셔야 하는데요. 우선 11세 미만의 경우에는 보호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투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신원 조회로 인하여 최소 60일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전에 신청을 하셔야 하는데요. 그 뿐만이 아니고 한국 국적의 경우에는 30-45명의 단체만 허용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평화의 분위기를 타고 JSA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며 60일 이전에 신청을 한다고 하더라도 5-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하네요. 일요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는 JSA 투어가 불가능하며, 매주 화-토요일 1일 3회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북한군이 직접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복장에 있어서도 규제가 있는데요. 군복이나 민소매셔츠, 노출이 심한 옷, 반바지, 찢어지거나 화려한 옷 등은 금지됩니다. 신청은 국번 없이 111 혹은 http://www.nis.go.kr 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Q. DMZ를 여행하는 트레인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A. 네. 비록 JSA까지 갈 수는 없지만, 한국인이 DMZ를 좀 더 쉽게 방문하기 위하여 코레일에서 DMZ 트레인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경의선과 경원선이 각 1일 1회 운행중에 있는데요. 경의선의 경우에는 용산역에서 출발하여 도라산역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도라산역에 내리시면 도라산역에서 DMZ 투어와 연계되어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를 투어할 수 있습니다. 경원선은 연천 투어와 철원 안보 투어로 나뉘는데요. 연천 투어의 경우는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태풍전망대와 허브빌리지를 둘러보는 코스이며, 철원 안보 관광은 서울역에서 백마고지와 노동당사를 구경하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의할 점으로는 DMZ 구간을 지나가기 때문에 신분증이 꼭 필수 지참입니다.

Q. 길을 가다가 시티투어버스로 DMZ를 갈 수 있다는 것을 본 것 같아요. 이게 트레인과 연관이 있나요?

A. 아, 서울 시티투어버스에서 하는 DMZ 투어를 보셨군요. 이것은 DMZ 트레인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 시티투어버스에서 올해부터 DMZ 투어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광화문 시티투어 정류장에 집합 한 후에 버스를 타고 함께 임진각 공원,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 등을 둘러보고 서울로 복귀하는 코스입니다. 한국어 가이드가 대동하기 때문에 외국인 분들에게는 외국어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지만, 서울 시내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한국 분들에게는 접근성도 편리하고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 1석 2조의 상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