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광장시장은 언제부터 만들어졌나요?

A. 광장시장은 조선후기 서울의 3대 시장으로 불리던 배오개 시장의 명맥을 잇는 곳입니다. 본격적으로 광장시장이 만들어진 시기는 1905년 일제 강점기 때 조선 상인들이 그해 7월에 광장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인데요. 처음에는 동대문 시장으로 불렸는데요. 일제시대임에도 조선인들의 자본을 바탕으로 한 시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이름이 특이해요. 어떤 뜻이에요?

A. 광장시장의 광장은 한자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보통 광장시장의 광장을 우리가 흔히 아는 ‘넓은 공간’을 뜻하는 광장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광장시장의 광장은 청계천의 다리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광교와 장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둘의 첫 글자를 따와 광장(廣長)이라고 불렀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넓게 저장한다라는 의미의 광장(廣藏)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이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Q. 광장시장에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엄청 많더라고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A. 네. 광장시장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다름아닌 언론 매체의 영향이 큽니다. 런닝맨, 1박2일등 유명 버라이어티에서 광장시장의 먹거리 골목이 소개되면서 해외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방송이 나온 후에 폭발적으로 관광객이 늘어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광장시장은 현재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의 명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Q. 그렇군요. 어떤 먹거리들이 유명한가요?

A.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가 유명한데요. 가장 유명한 것은 ‘빈대떡’이 아닐까 싶어요. 녹두전과 완자전은 광장시장 초입부터 입맛을 자극하는 기름 냄새와 함께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노릇노릇하게 부쳐 진 녹두전을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아주 일품이지요. 또한 신선한 육회와, 순대, 떡볶이 그리고 칼국수와 보리비빔밥 골목도 유명합니다. 아무래도 이전에 시장이 형성되어 빨리빨리 장사를 해야 하는 상인들이 많이 먹어서인지 금방 먹을 수 있는 분식류가 성행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광장시장을 빛나게 하는 분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약김밥’인데요. 밥과 김, 그리고 당근이나 시금치 등을 말아 특제 소스에 찍어먹는 마약김밥은 사실 내용물이 별로 없는데도 묘하게 중독되는 맛을 갖고 있습니다. 한 번 맛보면 마약처럼 자꾸 생각난다 하여 붙여진 마약김밥은 지금은 광장시장의 대표 간판 메뉴로 자리매김 하였지요.

Q. 먹거리 말고 다른 유명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역사가 오래된 광장시장은 한국전쟁 때 시장이 파괴되면서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그 이후에 피난민들이 생필품과 군수품을 거래하면서 다시 생기를 띄고, 이때부터 ‘구제 시장’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빈티지 제품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광장시장의 구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부터 유명하던 한복와 폐백용품 등도 여전히 성황이며 근처 동대문 시장의 영향으로 짜투리 천이나 이불 등 다양한 천 역시 유명하지요.

Q. 한복이 유명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A. 광장시장은 1960년대 동대문 시장이 새로 생기면서 근처에 평화시장을 비롯한 여러 큰 상점들이 생겨남과 동시에 분리되었는데요. 각 상점마다 편의를 위하여 주력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시작하였습니다. 광장시장은 주로 양품점과 포목점이 입점하기 시작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양품점은 점점 쇠퇴하였고 그 자리를 포목점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포목과 주단점이 자리를 넓혀감에 따라 혼수와 관련된 것들 역시 유명해졌습니다. 혼수용 한복과 옷감, 이불, 폐백 전문점 등이 함께 뭉치게 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죠. 실제로 지금도 웨딩용 한복 혼수의 90프로 이상이 광장시장에서 거래될 정도로 인기라고 하네요.

Q. 휴일에도 영업을 하나요?

A. 네. 광장시장은 일단 기본적으로는 일요일에 휴무입니다. 품목에 따라서 영업 시간이나 휴무일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상점은 일요일에 휴무이지만, 구제 상가는 일요일에 영업을 하는 곳들도 있지요. 또한 먹자골목의 경우 섹션별로 일요일에 부분 휴무를 하고 있습니다. 광장시장의 영업시간은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합니다. 먹자골목은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Q. 방산시장의 이름도 유래가 있나요?

A. 네. 방산시장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영조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청계천은 조선시대 때 아주 중요한 물길이었지만, 큰 비가 올 때마다 범람을 반복하며 백성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토사나 오물이 쌓이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이에 영조 때 대규모 토목 공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쌓이고 쌓여있던 엄청난 양의 흙과 모래는 청계천 남북단에 인공산을 만들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이 곳은 동산이 되어 나무와 꽃이 피었습니다. 그래서 향기나는 산 이라 하여 방산이라는 지명이 생긴 것이지요. 남북단에 생긴 두 개의 방산 중 하나는 일제 강점기 때 사라지고 하나는 현재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다만 건물이 가득 들어서 있어서 밖에서 보면 잘 확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Q. 그렇군요. 방산 시장은 무엇이 유명한가요?

A. 방산시장은 해방 이후 소규모 제과업자들이 몰려 과자 시장을 이루고 그와 관련된 밀가루나, 설탕 등 원료상들이 함께 모여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빵 쪽으로 유명했던 방산 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충무로, 을지로3가의 인쇄소가 들어서면서 인쇄업자들이 몰려들었지요. 여기에 비닐 등과 같은 합성수지 제품이 들어오며 전국 규모의 포장재를 거래하는 시장으로 변모하였습니다. 판촉물이나 쇼핑백, 포장지는 아직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시장이고 최근에는 DIY 열풍과 맞물려 디퓨저나 향수 역시 유명합니다. 또한 이전부터 유명하던 제빵과 관련된 도구나 기계, 베이커리 제품 등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지요.

Q. 영업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A. 방산시장 역시 가게마다 영업시간이 상이한데요.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에는 9시부터 오후 3시.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Q. 중부시장의 특산물은 무엇인가요?

A. 네. 중부시장은 건어물과 해산물이 아주 유명합니다. 특히 건어물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중부시장이 처음부터 건어물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구요. 1980년도에 활황 경제와 맞물려 영광굴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부터인데요. 전남 영광에 굴비 공장이 많지 않았던 탓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게 되었고, 이에 중부시장으로 염장을 한 조기를 모아 여기서 엮어서 팔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굴비와 여러 건어물을 전문적으로 파는 시장이 되었지요.

Q. 중부시장도 역사가 오래되었나요?

A. 중부시장은 1957년도에 개설되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처음부터 건어물 전문 시장은 아니었구요. 남대문과 동대문 가운데 위치하여 건어물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중부 시장으로 옮겨 와서 터전을 새로 꾸미면서 건어물을 집중적으로 팔게 되었다고 합니다.

Q. 건어물을 도매로도 구매가 가능한가요?

A. 네. 물론입니다. 사실 중부시장은 건어물 도매 시장으로 훨씬 유명한데요. 개장 시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중부시장의 개장 시간은 밤 10시부터인데요. 새벽 3시 정도에는 도매상을 상대로 경매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시끌벅적하던 도매상인들이 떠난 중부시장은 다시 어느 시장과 다름 없는 소매 시장으로 바뀌는 것이지요.

Q. 중부시장 맥주축제라는 걸 들었는데요.

A. 네. 중부시장은 2016년부터 ‘건어물 맥주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맥주와 땅콩, 맥주와 오징어는 오래 전부터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 술안주인데요. 시장의 특수성을 홍보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시작된 건어물 맥주축제에서는 ‘맥주 마시기 대회’ ‘물고기 그림 그리기 이벤트’ ‘혼술 이벤트’ 등을 포함하여 건어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가서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함흥냉면으로 유명하지 않나요?

A. 네. 예부터 함흥냉면 하면 오장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오장동이 바로 중부시장 근처를 말합니다. 어느 한 집의 함흥냉면이 아주 맛이 있어서 유명해지면서부터 근처에 함흥냉면 전문점이 몰리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해산물과 건어물이 많은 중부시장 근처 지리 특성상 회냉면도 함께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오장동 하면 함흥냉면, 함흥냉면 하면 오장동을 떠올릴 정도로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