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창경궁은 왜 만들어 진것인가요?

A. 네. 사실 창경궁은 정궁의 역할보다는 이궁의 역할을 많이 하던 궁입니다. 성종 14년에 정희왕후, 안순왕후,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마마를 모시기 위하여 옛 수강궁 터에 새롭게 지은 궁입니다. 수강궁이란 세종이 즉위하며,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을 위하여 지은 궁입니다. 창성하고 경사스럽다는 뜻의 이름처럼 대비마마를 위해 만들어진 창경궁은 창덕궁이 조선 중기 이후 본격적인 정궁 역할을 하게 되면서 함께 그 쓰임새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Q. 창경궁이랑 창덕궁이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하던데요.

A. 네 맞습니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둘을 합쳐 동궐이라고 불렀습니다. 창덕궁의 함양문을 지나면 거기서부터는 창경궁이 시작되는데요. 창덕궁이 왕의 주요 업무 공간이라고 한다면, 창경궁은 왕실과 대비, 후궁들의 주거 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창경궁은 어떤 것들이 유명한가요?

A. 네 창경궁에는 국보 226호인 명정전이 있습니다. 명정전은 창경궁의 정전으로, 현재의 명정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때 중건한 모습입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정전이 상당히 웅장한 것에 비하여 창경궁의 명정전은 조금 소박해보이기도 하는데요. 세 대비마마를 모시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외전보다는 내전을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명정전은 멋스럽고 고전적인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또한 창경궁의 유명한 또 하나는 바로 대온실입니다. 1909년에 건립한 국내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은 최근 리뉴얼을 마치고 새로운 포토스팟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철골 구조와 유리, 목재가 혼합된 대온실은 당시 동양 최대의 규모로 만들어졌습니다.

Q. 그러고보니 사도세자의 이야기의 배경이 창경궁이라고 들었어요.

A. 네. 1762년 일어난 왕실의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의 하나 인 임오화변이 일어난 곳입니다. 아버지인 영조가 직접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배경이 창경궁인데요.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는 8일 뒤에 세상을 떠나게 되지요. 당시 사도세자의 나이는 27세, 사도세자가 세상을 떠난 후 영조는 그에게 ‘사도’라는 시호를 붙여주었습니다. 정신질환, 살인 등 여러 악행을 저질렀다는 악인의 평과, 영조의 지나친 기대와 노론의 음모에 휘말린 희생양이라는 평이 아직도 대립중인 사도세자의 이야기. 무엇이 되었던 간에 역사에 남겨진 비극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Q. 창경궁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A. 네 임오화변 말고도 창경궁은 일제강점기 때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일본은 순종을 위로한다는 미명 하에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어 많은 건물을 헐어버렸고 이름 역시 ‘창경원’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심지어 그 후에는 일반인에게 창경원을 공개하며 공원으로의 기능을 하며 창경궁은 궁으로서의 권위를 완전히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화려한 전등을 달고 야간 벚꽃놀이를 하는 놀이공원으로 사용되기까지 하던 창경궁은 1981년부터 창경궁 복원 계획을 정하는데요. 동물들은 현재의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하였으며, 대온실은 현재 리모델링을 하여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중입니다.

Q. 창경궁도 야간 관람이 있나요?

A. 네. 창경궁 역시 다른 궁들과 마찬가지로 야간 관람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루 3500명 한정이며, 일반 성인 및 청소년은 인터넷으로만 예매가 가능합니다. 만 65세 이상은 현장구매와 전화예매, 외국인은 현장구매가 가능합니다. 사전 인터넷 예매자가 한복을 착용하고 입장 시에 매일 300명에 한하여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