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6일 강두민, 간명명 안내사


-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조금 특별한 물건들!?


11월 26일의 일입니다. 오후 14시 45분 경 영플라자 맞은편에서 근무하는 중 외국인 가족 관광객이 휴대폰으로 무엇인가를 검색하고 계셨습니다. 다가가서 놀라지 않으시도록 소속을 먼저 밝힌 후 도와드릴 것이 있는지 여쭈어보았는데 남편 분께서 한국 젓가락을 사려고 하는데 혹시 어디 가면 살 수 있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보통 쇠나 나무 플라스틱 등으로 다양하게 젓가락이 제작되는데 특별히 찾으시는 제품이 있는지를 여쭈어보았습니다. 특별히 찾는 재질은 없지만 선물용이라 쓰기에 편하고 좋은 젓가락을 찾고 있다는 질문에 근처 백화점을 비롯한 젓가락을 팔고 있는 상점을 알려드렸습니다.


이어 아내 분께서는 혹시 이런 것도 사진만 보고 알 수 있냐는 물음과 함께 자신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네모난 칸 안에 대한민국 이라고 각인된 도장이었습니다. 확인을 위하여 네모난 모양에 한글로 ‘대한민국’이라고 새겨진 도장을 찾는지 아니면 그냥 이런 형태로 한글로 된 도장을 찾고 있는 건지를 여쭈어보았습니다. 관광객은 대한민국 이라는 한글이 써진 네모난 도장이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남대문 시장에 여러 도장 가게가 있어 남대문 시장에서 살 수 있나 싶어 남대문 움직이는 안내소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미리 각인된 도장은 없는 것 같고 새로 하나 만드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답변을 관광객에게 전달한 후 도장 모양을 메모지에 그린 후 자세한 설명을 한글로 메모하여 드렸습니다. 명동 및 남대문 근처 도장집 위치를 지도에 적어드린 후 혹시 시간적 여유가 되시면 걸어서 15분 거리에 ‘인사동’ 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캘리그라피로 한글 도장을 파주는 곳들도 있으니 한 번 가보시는 건 어떠신지 추가로 안내해드렸습니다.


관광객은 인사동이라는 곳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가본 적은 없는데 마침 명동에서 가까우니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광객 분들은 한국 식당에 가서 고기를 구워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하시며 식당에서 쓰는 바비큐 그릴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혹시 이런 그릴을 일반인도 구매가 가능한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바비큐 그릴이 어떤 형태였는지를 알기 위해 몇 개의 사진을 검색하여 보여드리자, 관광객 분은 숯을 밑에 넣고 판을 올려 고기를 구워먹는 그릴을 가리켰습니다.


여기저기 검색을 하고 전화를 하며 찾아본 결과 중앙 시장의 한 가게에서 숯이 있는 화로에 가스로 점화하여 고기를 구울 수 있는 화로 사진을 발견하였습니다. 식당에는 이 화로 자체가 테이블에 설치된 거라 모양은 조금 달라 보일 수 있지만, 안에 숯을 넣고 가스로 켜는 방식이 같다고 말씀을 드리자 관광객 분은 가서 직접 물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보여드린 사진의 업로드 날짜가 5년 전이라 아직 그 물건이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위해 전화를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받지 않으셨고, 관광객 분은 이곳에 가면 이것 말고도 한국에서 파는 다른 그릇이나 도구도 구경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중앙 시장과 그 주변에는 주방기구 거리라고 하여 여러 가지 주방 요리 기구를 팔고 있으며 소매로도 물론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씀드리자 아내 분이 매우 기뻐하며 지역 시장을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인사동에서 중앙시장 가는 법까지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혹시 몰라 화로의 사진을 카메라로 찍어 드린 후 안내를 종료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명동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분들이었는데 한국의 여러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계신 분들이라 저희도 설명을 하며 괜히 뿌듯하였습니다. 일상적으로 고기집에 가서 고기를 구워먹지만 그릴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는 이런 것들도 하나의 관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던 안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