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이 머뭇거리며 스마트폰을 보여준 이유는!?
10월 27일 화요일 / 최은수 박정 양정호 호연정
오후 2시경 60대 내국인 관광객 분께서 근처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계셨습니다. 잠시 지켜보아도 여전히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만지고 계시길래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지를 여쭈어보자 관광객 분이 스마트폰을 보여주시며 이걸 어떻게 조작하는지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관광객이 보여준 스마트폰에서는 지도 어플리케이션의 화면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안내사가 천천히 기본적인 조작법부터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지도를 보는 방향과 향하고 있는 방향, 도착지를 가정하고 길찾기를 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동서남북 방향을 돌아보며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알려드리고, 나침반을 이용하여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고 추가로 설명을 핻렸습니다.
혹시 몰라 하는 방법을 상세히 메모로 써 드린후 본인이 직접 해 보시기를 권유드렸습니다만, 관광객 분꼐서는 역시 혼자서 하니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시며 중간에 머뭇거리고 포기하였습니다. 다른 안내사가 처음 바탕화면에서부터 들어가는 순서, 현재위치, 목적지 등을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른 후 버스나 자동차, 도보 등 교통수단을 선택하여 보는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드렸습니다.
관광객 분은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뺏어서 죄송하다고 하며, 이제 혼자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떠나셨고, 이후 다른 안내사분들과 교대할 시간이 되어 근무 교대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팀이 근무한지 약 10분 후 관광객 분이 한 번 더 저희를 찾아오셔서 아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린 것 같다며 재차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오셨습니다. 저희는 팀이 바뀐 것을 말씀드리고 정말 괜찮다고 다시 말씀드린 후 혹시라도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얼마든지 이야기 해달라고 했습니다. 관광객 분은 머쓱하게 웃으며 요즘 소일거리로 친구들이 지하철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길래 본인도 한 번 해볼까 하여 시작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다 이걸 보고 능숙하게 다니는데 스마트폰 사용을 자주 하지 않아 본인은 너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지도의 도로 색깔이나 차가 가는 색깔 도보 표시 등을 물으셔서 색깔을 따로 설명해드리고 터치하는 방법이나 지도를 늘이고 줄이는 등 정말 기본적인 스마트폰의 조작 방법부터 자세하고 천천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4명의 안내사가 약 20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몇 번이나 반복하여 관광객을 안내한 결과 관광객 분은 드디어 혼자 스스로 지도를 보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목적지를 입력하거나 길찾기를 사용하는 것도 무리없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안내를 하시며 돌아가시는 관광객 분을 보며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정말 편리하기 짝이 없는 스마트폰의 지도 어플인데 이렇게 디지털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기본적 조작부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요즘 많은 가게나 커피숍 등도 키오스크 기계를 활용하고 있어 종종 그 앞에서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결국 돌아가는 분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에서 편리함이라는 단어 속에 가려져 있던 사각지대를 느낀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안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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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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