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일 일요일 최준영 김지혜 특이사항

-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의 사소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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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경의 일입니다. 광장시장 내 만남의 광장에서 근무하던 중 영어권 관광객 두 분이 저희를 바라보며 머뭇거리고 계셨습니다. 무슨 일인지 맞이 인사를 건네며 여쭈어보자 50대 관광객 남녀 두 분은 저희를 향해 다가오셨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하신 관광객은 가방을 뒤적거리며 어떤 물건을 저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철물이었는데 언뜻 보기에 수도꼭지 부품 같아보였습니다. 확실한 안내를 위하여 혹시 수도꼭지와 관련된 부품이 맞는지를 여쭈어보자 관광객은 맞다고 하시며 이런 물건을 취급하는 곳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광장시장 내에는 우선 이런 물품을 취급하는 전문 상점은 없지만, 청계천 맞은편 방산시장과 을지로 일대에 유사한 물건을 파는 수도/전기 관련 전문 상점이 있음을 알려드리고 광장시장 근방의 철물점도 몇 군데 함께 안내해드렸습니다.


관광객은 감사의 인사를 표한 후 혹시 물건을 파는 곳에서 수리업자도 찾을 수 있는지를 여쭈어보셨고 대부분은 전문 상점인지라 설치 및 수리를 같이 하는 수리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상점이 그러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국에 거주하시는 분인지 여쭈어보자 관광객 분은 서울 시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거주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생활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거주하시는 곳에 관리사무소가 있는지를 여쭈어보자 그렇다고 답해주셔서 한국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수도나 전기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관리 사무소에서 해결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으니 혹시 관리사무소에 가셔서 여쭈어보는 건 어떤지도 제의드렸습니다. 관광객 분께서 아직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시기에 수도꼭지 부품이 파손된 것 같다는 메모를 함께 작성해 드렸습니다.



관광객 분은 관리 사무소에서는 단순히 경비 등의 업무만 보는지 알았는데 이런 생활 관련 문의도 해도 되는 곳인지 몰랐다고 하시며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점심시간이라 배가 고파서 그런데 마침 광장시장까지 온 김에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하고 싶다는 관광객 분에게 광장시장의 명물인 마약김밥과 누드김밥, 그리고 빈대떡과 육회거리를 소개해드리고 안내를 마쳤습니다.



타지살이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들이 많은데요. 언어적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주변 연고가 없는 외국인 재류민 분들의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참 보람 있는 안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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