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금요일 / 삼청동 움직이는 안내소 / 문상흠 안내사
- 이름도, 주소도 모르는 인스타갬성 그 장소. 알고 계시나요?
오후 1시경의 일입니다. 내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이 주변 관광거리에 대해 질문을 해오셨습니다. 관광객 분들은 삼청동 해시태그만 되어 있고 가게 이름이나 주소가 없는데 혹시 이 곳들을 알고 있는지 여쭈어보셨습니다. 최근 삼청동에 일명 ‘인스타 명소’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지라 혹시 사진을 볼 수 있는지 양해를 구했습니다. 관광객이 보여주신 몇 개의 사진들 속에는 관광객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런 상호명이나 정보가 없었고 심지어 전체 건물의 모습이 아닌 건물 내부의 소품들 위주로 사진이 찍혀있었습니다. 음식점이나 카페 등 약 세 네군데를 물어보셨는데 주변에 있는 소품 등이나 벽의 느낌만으로 상점을 유추해야 하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삼청동의 모든 상점을 전부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 시간에 항상 주변 상점을 검색해보거나 새로 생긴 가게는 일이 끝난 후 들려보는 일이 잦은지라 판매하는 아이템이나 인테리어 등을 보고 해당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스마트폰으로 가게의 이름을 검색하고 비슷한 느낌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관광객에게 지도에 한 군데씩 표시를 해드리고 관광객이 원하는 곳을 전부 안내해드렸습니다.
관광객 분들은 매우 신기해하며 이렇게 원하는 장소를 다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도 못했는데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며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인스타그램 등의 경우 특정한 장소에서만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경우가 많고 의도적으로 장소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나만의 장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 분들이 단순히 동네 이름만 알고 오셔서는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요. sns가 범람하는 현대에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고 있는 안내사들의 이러한 작은 경험들이 관광객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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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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