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월요일 / 홍대 고정식 안내소 / 이지은, 남인혜, 김미리 안내사


8월 17일 월요일의 일입니다. 오후 3시경 미국인 남성 한 분이 안내소를 방문하셨습니다. 내일 동해에 있는 묵호항에서 출발하는 울릉도 배 편을 타고 싶은데 배편과 교통편을 예약하기가 어려워 도움을 얻을까 해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예약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관광객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한 후 인터넷으로 묵호항 배편을 찾아보았습니다. 혹시 시간대가 언제가 괜찮은지를 여쭈어보았는데 아침 시간이 좋은 것 같다고 하셨고, 마침 묵호항에서는 오전 8시에 운항을 하는 배편이 하나 있었고 예약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관광객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해드렸지만 아쉽게도 8시 전에 동해 묵호항에 갈 수 있는 ktx가 없었습니다. 혹시 전날 도착하여 아침 일찍 가시는 것도 괜찮은지를 여쭈어봤는데 그렇게까지는 여유가 되지 않는다며 난처해하셨습니다. 심야 고속버스가 운행 중인 것을 확인하였지만, 관광객께서 버스는 되도록 타고 싶지 않아 하셨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다른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배편 예약 사이트를 찾아보던 중 울릉도에 갈 수 있는 배편은 묵호항 외에도 포항, 울진, 강릉의 여객터미널에서도 운항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포항에서는 오전 9시와 오후 3시 배편이 있었고, 다시 ktx를 검색해본 결과 9시까지 도착할 수 있는 기차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ktx로 포항을 가는 방법과, 포항 여객터미널에 갈 수 있는 방법, 소요시간, 금액 등을 다시 정리해드리자 관광객 분은 기뻐하며 이 루트로 여행을 진행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해운회사로 직접 전화예약을 진행하였고 ktx 예매도 도와드렸습니다. 포항역에서 포항 여객터미널까지는 택시로 약 15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였는데 한국어가 어려운 관광객을 위해 택시기사님께 전달할 메모를 따로 적어드렸습니다. 관광객 분은 마지막으로 혹시 ‘독도’를 가고 싶은데 외국인도 그 곳에 갈 수 있는지를 여쭈어보셨습니다.


독도는 관광 목적이라면 내외국인 상관없이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린 후 해당 해운회사에서 마침 독도 관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에 함께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다만 독도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도 ‘3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할 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당일 현장 날씨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 일기예보상으로는 날씨가 맑음으로 나와 있어 아마도 독도에 입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씀을 드리니 관광객은 매우 기뻐하시며 사실 독도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외국인이라 기회가 없을 줄 알고 낙심하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안내소에 와서 예약 서비스도 받고 독도에 대한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게 되어 이번 여행이 더 기다려진다는 관광객의 이야기를 듣고 저희 역시 뿌듯했습니다.


직접 여행을 가지는 못하지만, 이처럼 안내소에 내방해주시는 관광객들게 여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다 보면 관광객의 설렘이 그대로 전해질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꼭 내 자신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덩달아 신이 나곤 합니다. 이게 바로 관광안내사라는 저희의 직업의 매력 중 하나이겠죠? 여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관광안내소를 방문해 주세요! 여러분의 여행을 한층 더 즐겁게 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