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체험을 하고 싶어하는 외국인 가족을 위한 안내사의 제안


2019년 2월 8일 / 광화문 관광안내소 / 홍진아 안내사


  2월 8일 근무 도중 서양권 외국인 가족이 안내소를 내방하였습니다. 무슨 일인지 여쭈어보자 외국인 가족은 저에게 한국에서 독특한 체험을 해보기를 원한다며 혹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봐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많은데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외국인 가족분을 위해 이것저것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통 체험을 비롯하여 쿠킹클래스나 농장, 공예 등 여러 가지 옵션을 드리던 차에 외국인 가족 분들이 딸기 농장 체험에 흥미를 가지며 이것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딸기 농장 체험은 보통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이동이 필요한데 괜찮은지를 우선 여쭈어보고, 딸기를 직접 따는 것 뿐아니라 싱싱하게 그 장소에서 바로 먹어볼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자 외국인 가족은 기뻐하며 이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마침 2월은 딸기가 제철인지라 참 다행이었습니다.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인터넷에 검색을 하여 그나마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몇 곳을 추렸습니다. 전화를 하여 문의를 드린 결과 대부분의 영어가 가능한 농장은 안타깝게도 개인방문이 아닌 단체 관광객만 받는 곳이었고, 전화를 하면서 계속 외국인 가족에게 이러한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몇 번의 전화를 하는 동안 외국인 가족분들도 조금씩 낙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처럼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하시길 바라며 포기하지 않고 전화 문의를 드린 결과 한 곳에서 영어로 제공하는 외국인 프로그램이 있으며 개인 참여 역시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외국인 가족분에게 미리 여쭈어본 방문 예절 날짜와 시간을 문의드려보니 다행스럽게도 이 날 체험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끊고 외국인 가족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전하자 너무 기뻐하는 모습에 저 역시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체험 농가의 이름과 위치, 가격 등을 상세히 말씀 드린 후 가셔서 딸기 체험 뿐 아니라 잼 만들기, 딸기초콜릿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자 외국인 가족분은 기뻐하며 꼭 다 체험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체험 농가가 양평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 더 농가에 전화하여 교통편을 상세하게 여쭈어보고 혹시 자동차로도 방문이 가능한지를 확인한 후에 관광객에게 이 곳을 가는 법이 쉽지 않다고 재차 말씀드리고 영문 및 한글로 주소와 가는 법을 상세하게 설명드렸습니다. 다행히도 외국인 가족이 한국 여행 동안 렌트카를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 외에 네비게이션 사용 여부를 한 번 더 여쭈어 보고 혹시 몰라 농가의 전화번호와 광화문 안내소의 전화번호까지 남겨드렸습니다.



  외국인 가족은 덕분에 좋은 체험을 할 것 같다며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안내소를 떠나셨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안내소에서 근무를 하며 여러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은 많이 있었지만 딸기 체험을 하고 싶다는 관광객은 처음이었기에 저에게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한편,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외국인들이 장벽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직 새삼 많이 남아있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재방문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관광객 분들은 해가 지날수록 서울보다는 서울에서 조금 더 떨어지더라도 특색 있는 곳을 방문하고 싶어하시는데 이분들의 호감과 열정에 비해 그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자 씁쓸해졌습니다. 앞으로 관광 대국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하여 이런 부분들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들이 조금씩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