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9일 / 잠실 고정식 안내소 / 이숙경 안내사


- 이제는 k-바둑, 바둑에 대한 열정 넘치는 프랑스 관광객의 이야기




오후 2시경 프랑스 남성 관광객 한 분이 내방하였습니다. 관광객은 자신이 어떤 곳에 가야 한다며 저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바둑이라는 글씨를 발견하였습니다. 혹시 어떤 곳인지 조금 더 자세히 여쭈어보자 고향 친구가 소개해 준 한국의 바둑 공장인데 이 곳을 꼭 가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관광객은 한국 ebs 방송에서 소개된 적이 있으며, 형제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남양주시에 위치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정보들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검색을 해본 결과 6형제 바둑이라는 회사로 현 바둑시장의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바둑업계에서 유명한 회사였습니다.


공장이 서울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로 견학을 하려는지를 여쭈어보았습니다. 관광객은 다소 기쁜 얼굴로 이 곳에 가면 바둑을 대련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으며 수제 바둑판을 만드는 모습이나 바둑 관련 용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여행을 오면서 기대를 많이 하였다고 답하였습니다. 바둑에 관한 것은 안내를 처음 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관광객에게 양해를 구한 후에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검색 결과 서울 왕십리에 이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바둑 클래스가 있어서, 바둑 대련을 보고자 하는 것이라면 남양주에 있는 공장까지 방문하지 않고도 바둑 구경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관광객은 매우 기뻐하며 그러면 이 곳도 가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선 왕십리에 있는 바둑클래스가 열리는 곳에 정보와 함께 주소와 위치를 프린트해 드린 후 묵고 계신 호텔에서 가는 방법 등을 알려드렸습니다.



공장에도 가보시길 원하셔서, 공장에 전화를 해보았으나 아쉽게도 주말이라 그런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시도에도 전화를 받지 않아 이와같은 사정을 말씀 드린 후에 우선적으로 가는 방법과 전화번호, 주소 등을 영어와 한글로 각각 메모해드렸습니다. 관광객의 방문 예정일이 다음주 수요일이었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어서 월요일에 한 번 공장에 전화를 하여 방문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오면 관광객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건 어떠신지 권유하였습니다. 관광객은 본인이 한국어를 하지 못하고 전화를 하여 물어보는 것은 조금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내사가 대신 물어본 후에 메일로 답신을 준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관광객은 감사의 인사를 몇 번이나 전하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안내소를 떠났습니다.




이후 월요일에 다시 공장에 전화를 하여 외국인 관광객이 꼭 방문을 원하는데 가능한지에 대해 여쭈어 보았습니다. 다행히 공장 측에서도 환영해주시며 일정을 알려주셔서, 관광객 분의 성함을 알려드리고 다시 한 번 가는 방법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재확인 하였습니다. 이후 관광객 분의 이메일 계정으로 메일을 보내드리고 안내를 마쳤습니다.




바둑이라는 컨텐츠를 외국인이 찾은 것은 이번에 처음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신선한 안내였습니다. 한국인 조차도 알지 못하는 이런 자세한 정보를 서치해서 가져오신다는 것에서부터 바둑에 대한 상당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둑 클래스에 대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제공하자 눈빛을 반짝거리며 좋아하시던 관광객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k-바둑이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쳐 더 많은 관광객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나아가 이분처럼 바둑이 좋아서 한국으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생기기를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