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 이태원 고정식 안내소 / 이지혜 안내사

- 가을 트래킹. 백두대간은 어떠세요??



9월 17일, 선선한 가을 날씨가 관광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안내소를 내방하는 관광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만연했지요. 점심시간을 앞둔 시간, 독일분이 안내소를 방문해주셨습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관광객 분은 며칠 동안 계속해서 산행만 할 수 있는 코스를 알아보고 있다고 하시며 본인이 직접 서치해보았지만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안내소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며칠 동안 등산을 하며 주변 민가에서 민박을 하고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면 가장 좋다는 말씀과 함께 지리산은 가 본 적이 있다고 하시며 중부 내륙이나 다른 유명한 곳이 있으면 추천을 부탁하셨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던 저는 백두대간을 떠올렸습니다.

 

남한과 북한을 가로지르는 가장 거대한 산줄기인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며 그 길이만도 무려 1600km에 달합니다. 아쉽게도 북한은 갈 수 없지만 남한에서 갈 수 있는 진부령-지리산 천왕봉의 길이가 약 734km라고 합니다. 코스만 해도 약 35개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지리산을 가보신 관광객 분도, 다양한 코스를 선택해서 가실 수 있기 때문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제가 백두대간에 대해 설명해드리니 관광객이 반가워하며, 백두대간에 대해서 당연히 들은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검색을 해보아도 나오지가 않았고 그곳을 산행해보고 싶어 지도를 찾아보았는데 관광객이 원하는 gpx 형식의 등산 루트 파일을 구하기가 어려워 포기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백두대간 코스를 관할하는 산림청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확인을 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파일을 찾는 것에 시간이 걸려 관광객에게 양해를 구한 후 전화를 해본 후 연락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산림청의 통화가 어려웠기 때문에 추후 산림청에 문의 후 지도를 받으면 관광객에게 메일을 보내드리겠다고 안내해드렸습니다.

 

1시 이후 산림청으로 다시 전화 문의를 하여 산림청 공공정보 사이트에서 관광객이 원하는 gpx 파일을 얻을 수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백두대간에 대해서만 따로 정보가 올라와 있으며 gpx 파일을 자유롭게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개인 블로그 사이트도 함께 검색하여 관광객에게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나중에 관광객은 본인이 찾던 정보를 주어 매우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즐겁게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백두대간. 독일 관광객 분이 문의하신 덕분에 저 역시 백두대간의 다양한 코스가 있으며 등산 루트가 잘 꾸며져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트래킹이라고 하면 페루나, 유럽 혹은 최근에 중국 호도협 등 우리나라와는 다소 거리가 먼 단어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트래킹 장소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문의로 오히려 저 자신도 한국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우리부터가 관심을 갖고 찾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