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목요일 / 홍대 고정식 안내소 / 김미리, 남인혜 안내사


- 한국발 입국금지로 인한 불안감에 안내소를 찾아오신 관광객의 이야기



저녁 6시경 일본인 여성 관광객 두 분이 매우 난처한 표정으로 한참을 안내소 앞을 서성거리시다가 들어오셨습니다. 무슨 일인지 여쭈어보니 내일 오후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는데 뉴스에 일본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금지한다는 기사를 보고 혹시 자신들의 비행편도 취소가 되는지를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직접 항공사 측에 연락을 도와드리기로 했지만, 기사 이후에 문의자가 폭주한 탓에 연결이 몇 십 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대사관 쪽에는 문의를 해보셨는지 여쭈어보자, 이미 일본 대사관과는 통화했고 아직 확정된 일이 아니라 확인이 더 필요하다며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이쪽에서 확인을 끝까지 도와드리겠다고 관광객을 안심시킨 후 인천공항 이착륙 일정을 확인한 후 공항에 전화로 문의를 한 결과 오늘도 갑자기 급하게 입국 금지가 내려온 나라들이 많아 내일 비행편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인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고객센터로 지속적인 연락을 시도하였지만, 문의자 폭주로 연락이 힘들었고 나리타 공항과 인천공항, 그리고 항공사 홈페이지를 번갈아 확인해 보아도 내일 비행편에 대한 결항 정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 드렸지만, 관광객은 매우 불안해하면서 혹시 내일 오전에 출발하는 비행편이라도 있다면 변경하여 얼른 돌아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관광객분에게 항공권 예약한 정보를 갖고 계시는지 여쭈어보았는데 호텔 부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하신 상태라 직접 변경 취소가 어려웠으며 갖고 계신 항공편의 번호로 해당 항공사의 홈페이지에서 변경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으나 취소만 가능하고 예약 편의 변경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혹시나 해당 항공의 일본 지사에서는 연락이 닿지 않을까 싶어 연결을 시도했으나 전화량 폭주로 인하여 일본 지사 역시 전화 연결이 닿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으로 문의를 하여 상황을 전달하고 혹시 인천공항 카운터로 연결해 주실 수 있는지 요청하였으나 대표번호로 연결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며 직접 공항에 오셔서 변경하는 방법 역시 원칙상 불가능하나 상황이 긴급하므로 약간의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하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관광객에게 이런 상황을 전달해드리고 내일 비행편에 대해 결항 여부는 직전까지 알 수가 없으며, 만일 오전 비행편 변경을 희망하시는 경우 내일 오전 인천공항에 가셔서 항공사 카운터에서 요청을 해보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더불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코로나 19로 관련한 변경이나 취소는 수수료 면제가 가능한 점을 확인하고 이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입국 금지가 확정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돌아가시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최대한 안심을 시켜 드린 후 안내를 종료하였습니다. 어디에도 연락이 닿지 않아 무사히 돌아갈 수 있는 건지 불안하였는데 여러 곳에 오랜 시간 동안 확인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몇 번이나 인사를 하셨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텅 비어버린 관광안내소와 거리를 볼 때마다 이 따뜻한 봄날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처럼의 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의 불안함과 허무함 역시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다음 한국을 방문하실 때는 안전하고 즐거운 한국 여행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하루빨리 전 세계의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다시 활기가 가득한 홍대 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