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 신촌 고정식 안내소 / 이숙경 안내사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을 아십니까?​ 배우 김영철 씨가 잊고 지냈던 동네를 방문하여 그 동네의 소박한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옛 향수를 느끼고자 하는 어르신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이지요. 한국과 서울의 옛 거리가 현재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노포를 방문하며 추억을 상기시켜 주는 프로그램인지라 저 역시 관광 정보에도 도움이 되어 즐겨 보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2월 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 ’신촌‘이 나왔는데요. ’있어 줘서 고맙다 신촌‘ 이라는 타이틀로 1960년대와 2020년대의 신촌의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이후로 실제로 많은 분들이 tv에 나왔던 장소를 찾아 코로나를 뚫고 관광안내소를 방문해 주셨답니다.



3월 1일. 중년의 관광객 들이 내방하여 같이 학교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 소꿉친구 사이라며 본인들을 소개하셨습니다. 몇일 전에 방송된 동네 한 바퀴를 보며 옛 추억에 잠겨 모처럼 방송에 나온 곳을 둘러 보며 함께 그때의 시간을 추억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한 신촌역사 고정식 안내소를 보시면서 그때는 여기서 기차를 타곤 했다며 웃으셨습니다. 고정식 안내소 내부에는 예전 신촌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발걸음을 옮기시며 추억 이야기를 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흐뭇해졌습니다.


 

이곳에 나온 곳들을 전부 둘러보고 싶다는 말씀에, 신촌역과 이대역, 창천동 쪽으로 나누어 안내를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신촌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바람산 공원부터 방송에 나온 곳들을 하나씩 지도에 표시해 드리며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한 분께서 혹시 방송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이대 앞에 빅토리아 다방이 혹시 아직도 남아 있냐고 여쭈어보셨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자 매우 아쉬워하셨습니다. 아쉬워하시는 어르신을 위해 혹시 연대의 독수리 다방을 알고 계시는지 여쭈어보자 당연히 알고 있다며 1970년대의 신촌 다방들은 당시 만남의 장소였다고 하시며 우리에게도 소중한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현재 연대의 독수리 다방은 그 위치 8층에 새로운 이름으로 재개장 한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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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다방은 2005년 문을 닫았지만, 그 후에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과거의 추억을 함께 담아 독수리 다방이 있던 건물 8층에 자리를 잡아 독다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아지트가 되었는데요. 어르신들은 이 말씀을 들으시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하셨습니다.

 

관광객 분들은 이제부터 함께 추억 투어를 해 볼 예정이라고 하시며, 이렇게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받아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저를 향해 손을 흔드시며 한 손에는 지도를 든 채 설레는 마음으로 안내소를 나서시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에서 마치 1970년대 신촌을 돌아다니던 20대 청년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젊음의 거리‘인 신촌. 1970년대와 2020년도의 각기 다른 젊음이 공존하는 신촌에서 근무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또 다른 신촌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했던 안내였습니다.

 

 

김영철이 동네한바퀴의 나온 그 곳이 궁금하신 분들은  레드엔젤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redangel_seoul/221888419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