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화요일 / 삼일교 고정식 안내소 / 윤다희 안내사



- 관광객이 부여 백마강을 가고 싶어 하는 사연은?!




1월 28일 화요일 오후 4시 경의 일입니다. 일본인 중년 여성분께서 삼일교 안내소를 내방하셨습니다. 관광객 분께서는 이 명칭이 한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불리는지 모르지만, 이 곳을 알고 싶다며 저에게 한자가 적힌 메모지 하나를 내미셨습니다. 적어주신 한자에는 백촌강 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관광객 분께 양해를 구하고 인터넷으로 백촌강의 명칭을 검색해보자, 현재 금강 하류의 위치하고 있는 백마강의 옛 명칭이 백촌강이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이 아닌 금강 하류의 강을 옛 명칭으로 찾아오신 관광객이셨기에 혹시 잘못 안내를 하거나 착각하신 것은 아닌지 백촌강이라는 곳이 다른 곳의 위치한 강의 지명인데 이를 찾으시는 것이 맞는지를 여쭈어보았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분께서는 정확히 어디에 위치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하시며 사실은 본인이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최근 보았던 한국 역사 드라마에서 백촌강전투라는 것을 보았고 백촌강 전투의 일본과 백제가 연합하여 싸운 사실을 알게 되어 이 곳을 한번 방문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우선 그곳이 부여에 속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부여야 가셔야 함을 안내해드렸습니다. 백마강을 가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드리자, 관광객은 혹시 이 근방의 역사적 유적지가 많은 곳인지에 대해 여쭈어 보셨습니다. 한국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셔서 그런지 ‘백제’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다며 이 근방에 유적지가 있다면 가는 김에 보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함께 부여의 지도를 보면서 부소산성 등의 유적지를 언급해드렸습니다. 부여까지 버스를 타기를 원하셔서 경로 및 가격 소요시간 등을 일본어로 적어드리고 지방에 가시는 거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부여까지 가는 방법, 서울의 묵고 계신 호텔명과 주소 등을 한국어로 적어드렸습니다.



혹시 부여 근방의 지도가 있는지를 여쭈어보셔서 근방에 위치한 케이스타일허브에 전화하여 일본어 버전 부여 지도가 있는지 물어보자 마침 재고가 있다고 하여 관광객 분께서 가는 길에 받으러 가기로 하셨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덕분에 방문해 볼 수 있겠다 하시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안내소를 떠나셨습니다.



관광통역안내사로 근무하면서 역사에 관련한 여러 가지 공부를 합니다. 알고 지냈던 것들도, 또 관광객을 통해 새롭게 접하게 되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백촌강전투의 경우 백제시대 백제와 일본이 연합을 하고 신라와 당이 연합하여 백촌강 부근에서 싸운 전투를 말하는데 백제와 일본이 크게 패하고 이를 계기로 백제가 멸망했다고 합니다. 5국의 싸움이 얽힌 백촌강 전투에 대해 우리 국사시간에는 정확하게 배운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각 나라별로 이것을 다루는 시선 또한 다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처럼 한국인인 저조차 모르고 있는 사실을 관광객이 알고 내방하실 때는 저 역시 다시 한 번 역사에 대해 바르게 알고 객관적인 자세로 전달하는 것이 관광통역안내사로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바른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