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저옵서예. 제주도로 떠나는 독일 관광객의 이야기.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 광화문 고정식 안내소 / 홍은정 안내사




12월 9일 오전 9시 30분의 일입니다. 독일 관광객 두 분이 안내소를 내방하셨습니다. 두 분께서는 무궁화호로 용산에서 홍성까지 가는 기차 여행을 할 예정이라며 시간대를 문의하셨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홍성을 가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닌지라 무슨 일로 가는지를 여쭈어보자 홍성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며 식도락 여행을 떠난다고 하셨습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는 여행임에도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츠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확인해 드리고 예약이 필요하시면 도와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너무 좋아하며 그렇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예약을 도와드리자 관광객 분들은 또 혹시 안내소에서 제주도에 대한 문의도 가능한지에 대해 여쭈어보셨습니다. 제주도에 어떤 부분이 궁금하신지 여쭈어보자, 남은 일정동안 제주도를 가보고 싶은데 제주도가 어떤 곳이며 특히 ‘백록담’을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제주도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드리고 리플렛도 함께 나누어 드린 후 제주도의 중심에 있는 한라산의 경우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말씀을 해드렸습니다. 기상악화에 따라 갈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일과 당일 기준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눈이 조금 내렸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눈이 오면 충분히 등산이 가능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리고 특히 백록담의 백록이 흰 사슴을 의미하는 만큼, 흰 사슴이 뛰놀던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백록담의 설경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말씀드리자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백록담의 경우는 성판악, 관음사 코스를 이용해야만 백록담을 볼 수 있다고 추가로 설명해드렸습니다.



관광객 분들은 코스나 이런 것들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정말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좋아하시며 제주도까지의 비행기 시간이나 가격을 문의하셨습니다. 아무래도 12월에 급하게 비행기 표를 구하는지라 평소보다 가격이 상향되어 있는 것을 사전에 말씀드린 후 여러 항공권 사이트를 통해 가격을 알려드렸습니다. 지금 에약을 도와드릴지 여쭈어보자 아직 확실한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는 말씀과 함께 인터넷 사이트만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정해지면 다시 방문을 해달라고 말씀드리며 언제라도 예약을 도와드리겠다고 추가로 말씀드리고, 제주도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로 등록되어 있는 아름다운 섬이며 한라산을 비롯하여 맛있는 음식들과 자연 환경이 뛰어나 한국인들도 아주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꼭 가볼 것이라고 웃으며 답하셨습니다.



안내소에서 몇 년 째 근무중입니다만, 최근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추세가 상당히 바뀌고 있습니다. 서울과 근교 관광지를 찾던 외국인들은 무궁화호를 타고 트래킹을 하거나 제주도나 배를 타고 떠나는 섬 여행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 불편하지는 않을까, 숙박 시설이 많이 없는 외지인데 힘들지는 않을까 제가 먼저 걱정을 하고 물어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그것이 여행의 매력이라고 웃으며 대답을 하곤 하십니다. 섣불리 고민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한국의 더욱 다양한 곳을 가보고 싶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