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월요일 / 신촌 고정식 안내소 / 정선아 안내사



 9월 30일 월요일 프랑스 국적의 여성 관광객이 신촌 안내소를 내방하셨습니다. 남산서울타워에 가는 방법을 물어보시는 관광객 분에게 명동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용하는 방법과, 순환버스를 타는 방법 등을 알려드렸습니다. 혹시 걸어서 가게 되면 얼마나 걸리냐는 질문에 남산서울타워가 산 위에 있는 거라 산책로를 따라 약 1시간 정도 걸어가야 된다고 하니 그 정도는 조금 힘들 것 같다면서 케이블카 타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남산서울타워 근처에 볼 거리도 함께 문의를 하셨습니다. 저는 서울로 7017과 남대문 시장, 명동거리 등을 설명해드렸습니다. 특히 길거리 음식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 분께 남대문 시장의 푸드트럭과 여러 음식 특화 골목 등을 소개시켜 드리자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관광객 분은 조금 머뭇거리시며 혹시 한국은 밤에 여자가 혼자 거리를 걸어도 안전한지, 관광지가 몇시까지 문을 여는지도 궁금해 하셨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위험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안내사의 신분으로 어떻게 말을 해야 관광객 분에게 가장 안심이 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무작정 ‘안전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관광객에게 있어서 마냥 안심이 되는 말은 아닐 것 같아 서울은 곳곳에 경찰서나 파출소 혹은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도 많이 있기 때문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기시면 그 곳에 가셔서 도움을 요청하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덧붙여 서울은 관광지가 늦은 시간까지도 영업을 하고 있으며 다른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명동이나 광장시장 등도 평일에도 10시나 11시까지는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관광객은 그렇게 늦은 시간에도 문을 닫지 않냐며 놀란 얼굴을 하셨습니다. 한국의 치안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말씀드리자 관광객은 기뻐하며 시간이 늦어서 문을 일찍 닫을까봐 걱정했는데 밤에도 영업을 한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고 안전하다고 하니 더 좋다고 하셨습니다.



  관광객 분은 마지막으로 혹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생선을 먹을 수 있습니다 등의 말을 한글로 쓰고 발음을 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채식을 하시는 분이냐고 여쭈어보았는데, 관광객 분은 무슬림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마침 무슬림 친화 가이드북이 비치되어 있던 것들 떠올리고 가이드북 뒤편에 간단한 한국어 소개가 나와 있는 부분을 펼쳐서 보여드리며 함께 발음을 알려드리자 관광객 분은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이 책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셔서 무료로 배부해드리고 있다고 말씀드리며 무슬림 지도도 함께 챙겨드리며 신촌 안내소 내에 새로 생긴 기도실에 대해서도 안내 말씀을 드렸습니다. 관광객은 매우 놀라며 유럽에 가서도 잘 찾을 수 없는 기도실이 여기에 있었다고 하시며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하며 안내소를 동영상으로 찍어도 되는지 요청하셨습니다. 특히 무슬림을 위한 친화 가이드북을 몇 번이나 살펴보시며, 한국은 무슬림 국가가 아닌데도 이렇게 무슬림을 위한 가이드북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에 너무 놀랍다고 몇 번이나 감탄을 하셨습니다.

 
  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기분 좋게 떠나는 관광객을 보자, 저 역시 괜히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안내소에 근무하면서 해가 지날수록 무슬림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체감합니다. 아직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레드엔젤의 이런 작은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 안내였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관광 도시 서울이 되기 위해 다양한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즐거운 관광을 할 수 있는 여러 시설과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아가 일선에 있는 우리 안내사들의 관심이 그들의 여행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느낀 안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