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목요일 / 명동 움직이는 안내소 / 홍승채, 박성준 안내사



오후 2시 반 경 일본인 여성 한 분이 저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무슨 일인지 여쭈어보자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화면을 볼 수 있는지 여쭈어보고 관광객의 스마트폰을 살펴보니 ‘발신 정지로 인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관광객분께 이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리며, 혹시 유심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여쭈어 보았는데 관광객은 저희에게 본인은 일본인 유학생이고 어제까지 휴대폰을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되지 않아서 궁금하여 물어보러 온 것이라고 말해주셨습니다.



발신 정지라고만 떠 있고 무슨 일 때문에 발신이 정지된 것인지는 확인을 할 수가 없었고, 관광객은 심지어 한국어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까운 통신사에 동행 안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통신사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여권 번호와 외국인 등록증 번호로 조회를 한 결과 휴대폰이 발신 정지가 된 것이 아니고, 데이터가 정지된 상황이었습니다. 대리점에서는 외국인 등록증의 기간 만료로 인하여 정지가 된 것 같다며, 발신 정지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kt 플라자까지 가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리점을 나온 후 저는 관광객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드렸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은 의아해하며 외국인 등록증의 기간 만료는 올해 3월이었고 어제까지 사용을 했다고 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를 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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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양해를 구하고 kt로 직접 전화를 하였습니다. kt 고객센터에서는 미납금액이 약 2만원 정도 있었으나 정지 사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고 외국인 등록증의 기간 만료로 인한 정지가 맞으며 왜 어제까지 되었는가에 대해 추가 문의하자, 외국인 등록증의 기간 만료 후 전반기와 하반기에 나누어 기기 정지가 이루어지는데 개개인마다 6개월까지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한, 기기 정지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외국인 등록증을 가지고 kt 플라자에 방문하여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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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광객은 아직 외국인 등록증을 갱신하지 않은 상태였고, 외국인 등록증을 새로 발급 받으신 후 kt 플라자에 방문하여 해지를 풀고 미납요금도 그 곳에서 함께 낼 수 있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kt 플라자의 위치와 혹시 말이 통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해당 내용을 적은 메모지와 함께 저의 명함을 드렸습니다. 만약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연락을 주시거나 이쪽으로 찾아와 주시면 동행 안내를 도와드리겠다고 하니 관광객 분은 매우 기뻐하며 한국어가 전혀 통하지 않고 친구도 없는 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난감했는데 우연히 지나가다가 유니폼에 붙은 일본어 마크를 보고 말을 걸었던 것이라며,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저 역시 타지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이런 생활 관련한 부분이나 여러 민원 업무로 애를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연락할 수단이라고는 스마트폰 밖에 없 었을 텐데 그마저도 정지가 된 상황에 말도 통하지 않았던 관광객은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저의 작은 도움이 관광객 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도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뿐 아니라 한국에 거주중인 여러 외국인 분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관광 정보를 숙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