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06일 월요일 문상흠 고적문

- 택시 운전사가 급하게 에어비앤비를 찾은 사연은?


7월 6일 월요일의 일입니다. 오후 1시경 근무 준비를 마친 후 사무실을 나가던 중 지나가던 택시 한 대가 저희 앞에 멈춰섰습니다. 택시 기사 분이 다급하게 저희를 부르시는 손짓을 하여 달려가 보니 찾는 곳이 어딘지를 모르겠다고 하시며 ‘에어비앤비’가 어디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를 찾는 것 같아 기사님께 에어비앤비는 특정한 장소가 아니고 인터넷으로 숙박 등을 예약할 수 있는 홈페이지라고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린 후 혹시 어떤 일 때문에 찾으시는 건지, 호스트의 주소가 나와있는 지를 여쭈어보았습니다.


뒤에 앉아 계시던 탑승객이 핸드폰의 문자를 직접 보여주시며 구청에서 이렇게 안내를 받았는데 어디로 가야하는 것이며,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무작정 에어비앤비를 찾아왔다고 하셨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에어비앤비를 찾아보아도 딱히 주소가 나오지 않아서 저희에게 물어보았다는 기사님의 말씀과 함께 뒤에 계시는 승객분의 양해를 구하고 문자 내용을 살펴 보기로 하였습니다.


문자 내용에는 ‘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자’로 에어비앤비를 통해 직접 숙소를 찾아봐야 하며 숙소 임대 주인에게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반드시 밝히고 숙소 예약이 완료된 이후에는 구청에 숙소 주소를 알려야 한다고 써져 있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분은 안타깝게도 에어비앤비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에어비앤비가 뭘 하는 곳인지, 그곳은 안전한 곳인지, 왜 연락이 안되는 건지 답답해 하시는 관광객 분에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예약 후 주인의 승인이 떨어지면 주인에게 메시지로 연락처와 정확한 집 주소, 체크인 방법 등이 오게 되어 있었지만, 이번 상황의 경우에는 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자일뿐더러 예약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우선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고 결제 시스템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나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관광객 분이 전혀 이해를 하시지 못하는 상태였고 종로구청에 예약 후 보고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처음 안내 받은 종로구청에서 도움을 받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문자를 받은 번호로 전화를 하여 위와 같은 상황을 전달드리자 숙소 예약을 도와드리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해당 내용을 기사님께 전달드린 후 안내를 종료하였습니다.


시대가 급변하며, 젊은 세대에게는 아주 익숙한 것들이 다른 세대에게는 따라가기 어려운 하나의 장벽이 되곤 합니다. 에어비앤비 역시 우리 세대에게는 자주 사용하는 공유 숙박 시스템 중 하나이지만 택시기사님과 승객 분에게는 이름조차 낯선 곳이었는데요. 특히 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자의 경우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자세한 설명이 없이 연락을 받으면 에어비앤비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아무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어려운 상황일 것이란 생각이 들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4차 혁명 시대에 맞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에 대해서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