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 월요일 / 동대문 고정식 안내소 / 김현철 안내원



- 고국땅을 밟은 내국인 노부부가 가고 싶어했던 바로 그 곳은!?




모처럼의 황금연휴로 그동안 한산하던 동대문 거리가 잠시 북적거리는 날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ddp로 나들이를 오거나 한양도성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저희 안내사들도 오랜만에 마음의 온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월요일 저녁 늦은 시간, 동대문 야간 고정식 안내소에 한국인 노부부 두 분이 방문해주셨습니다. 현재 외국에서 살고 계신 두 분은 코로나 사태를 피해 몇 십 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하셨습니다. 2주간의 격리를 무사히 마친 노부부는 오랜만에 온 서울이 너무 변해서 깜짝 놀랐다고 하시며 혹시 예전 자신의 추억들을 찾아줄 수 있는지 궁금하여 안내소를 방문하였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안내사들이 무슨 일인지 여쭙자, 오래 전에 부부가 함께 아이들과 함께 갔던 곳이 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곳인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말씀드리자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들로는 초가집이 많이 있었고 한옥도 있었던 것만 기억난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서울에 있는 한옥마을을 보여드리며 혹시 이런 곳을 찾으시는 건지 여쭈어보자,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자연농원’ 근처 였던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자연농원이라는 말에 힌트를 얻은 관광객이 단번에 한국민속촌을 검색하여 혹시 이 곳이 맞으신지 재차 여쭙자 노부부는 바로 이 곳이라며 한국에 오면 이 곳을 꼭 가보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안내소 내부에 비치되어 있는 한국민속촌 관련 리플렛을 함께 드린 후 요즘 한국민속촌에서 하고 있는 행사나 여러 바뀐 모습을 설명해드리자 관광객 분들은 매우 흥미로워하였습니다. 요즘에도 이 곳에서 사극 드라마를 촬영하냐고 여쭈어 보셔서 시대가 많이 발전하여 컴퓨터 그래픽도 많이 사용하지만 여전히 한국민속촌을 배경으로 사극 촬영을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한복을 입고 옛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사극 촬영하는 것을 계속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는 관광객에게 요즘에는 민속촌에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관광객도 많이 있으며, 민속촌 내부에도 조선시대 캐릭터를 연기하는 분들이 계셔서 더욱 실감나는 민속촌을 즐길 수 있다고 말씀드리자 관광객 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 외에도 혹시 동대문 근처에 ‘서울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냐는 물음에 광장시장과 동대문닭한마리 골목 등을 안내해 드리고 한양도성 낙산코스도 같이 언급해드렸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면 올망졸망 모여있는 서울의 여러 집들이 한 눈에 보여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고 말씀드리자 꼭 가보고 싶다며 관광객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안내소를 떠나셨습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완전히 사라진 관광안내소에는 코로나를 피해 고국으로 돌아오신 내국인 관광객 분들이 오랜만에 온 고국을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해주시는데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역시 관광지 하나하나를 추천할 때마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서울 여행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조금씩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식해야한다는 것도 잊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