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토요일 / 홍대 고정식 관광안내소 / 홍진아 안내사


-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관광객의 이야기


따스해진 햇살에 제법 다시 홍대 거리가 활기를 띠는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장기체류 중인 미국인 관광객 한 분이 안내소를 내방하셨는데요. 현재 한국에서 살고 계신 관광객은 5일 정도 서울 바깥에서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서울 및 근교는 이미 많이 여행을 해서 조금 색다른 곳을 찾고 있다는 관광객의 말에 국내 여행 명소인 강릉이나 전주, 경주 등을 소개시켜 드렸습니다. 다 들어본 적이 있다며 흥미로워 하시던 관광객은 혹시 ‘제주도’를 가는 건 어려운지 물어보셨습니다. 제주도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30분이면 갈 수 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의 발걸음이 끊겨 제주도로 떠나는 관광객이 늘어나 비행기도 꽤 많은 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관광객은 기뻐하며 제주도에서 차를 렌트해서 다니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국제 운전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는지 여쭈어보았는데, 아쉽게도 미국 운전면허증만 소지하신 상태였습니다. 한국의 운전면허 규정상 국제운전면허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드리자 관광객 분은 매우 아쉬워하며 그렇다면 스쿠터를 빌릴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보셨습니다. 아쉽게도 스쿠터 역시 전동기이기 때문에 국제 운전 면허증이 없이는 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매우 아쉬워하는 관광객을 위해 제주도 관광안내센터에 전화하여 혹시 다른 대안이 있는지 여쭈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제주도 관광안내센터에서는 스쿠터 역시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한 게 맞으며 혹시 스쿠터가 아니라도 상관없다면 자전거는 면허증이 없이도 가능하며 하루 3만원 대로 대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부가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관광객에게 자전거 여행에 대해 말씀드리자 반가워하시며 그 방법을 알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여권 사본만 있으면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며 시간이나 하루 단위로 대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렌탈샵의 위치와 이름, 전화 번호 등을 알려드렸습니다. 그 외에 오늘 서울에서 할 수 있는 야간 개장 중인 곳을 물어보셔서 밤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 덕수궁과 창경궁을 지도에 함께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양한 소개에 아주 고마워하시며 덕분에 제주도에서 자전거 여행을 해볼 수 있게 되었다며 기쁜 마음으로 안내소를 떠나셨습니다. 최근 환경이나 건강, 웰빙 등의 관심이 높아지며 자전거 여행이나 사람이 많지 않은 지방의 관광 명소를 물어보러 안내소를 내방하시는 관광객이 많은데요.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국내의 아름다운 명소에서 싱그러운 여름을 만끽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