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화요일 / 광장시장 움직이는 안내소 / 위빛나, 윤효원 안내사



오후 2시경 광장시장 내부를 순회하던 중의 일입니다. 광장시장은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먹거리가 굉장히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늘 북적거리던 노점 골목이 한산해진 것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평소처럼 동문 근처 먹거리 노점 주변을 순회하던 도중 한 노점 사장님께서 지나가는 저희를 보며 혹시 시간이 괜찮으면 통역을 해 줄 수 있냐고 부탁하셨습니다. 흔쾌히 그러겠다고 말씀드리고 어떤 일인지 노점에 가니, 아시아권 30대 남성 한 분이 노점에 앉아 음식을 드시고 있었습니다. 마약 김밥을 드시던 관광객은 저희를 보며 반가워하시더니 혹시 이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자신에게 소개를 해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마약김밥은 다들 아시다시피 광장시장의 가장 인기가 좋은 먹거리 중 하나인데요. 한입 크기로 먹는 간단한 음식이며 독특한 겨자 소스를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나고 좋아 마치 그 맛이 마약과 같이 중독되어 마약 김밥이라고 불린다고 말씀드리자 관광객이 매우 흥미로워하였습니다. 당근과 밥, 김 등 비교적 간단한 재료가 들어갔음에도 맛이 있어서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다는 관광객의 말을 들은 후, 사장님께 이 말씀을 전달드리자 포인트는 소스에 있다고 하시며 간장과 겨자, 식초 등을 넣고 만드는 소스라는 걸 알려주셨고 저희는 관광객에게 소스 비법을 전달하였습니다.


맛있게 드시는 관광객을 보며 기분이 좋으셨는지 사장님은 한 번 맛을 보라며 떡볶이를 조금 담아서 관광객에게 주셨습니다. 관광객이 한입 먹어보고는 이 음식도 매우 맛있다며 이건 뭔지 다시 여쭤보셨습니다. 쌀로 만든 떡이라는 것과 어묵을 한국 전통 소스인 고추장과 함께 넣어 끓여 먹는 음식으로 한국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는 분식이라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외국인이 드시기에는 조금 매운 음식이었지만 다행히 관광객의 입맛에는 딱이었는지 떡볶이 라는 음식의 이름을 여러 차례 반복하시며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 덩달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전 한국에 놀러 왔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관광객은 이왕 한국에 있는 동안 로컬 푸드를 많이 먹어보고 싶어서 광장시장을 찾았는데 너무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여 사장님께 물어보았다고 하시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 난감했는데 이렇게 자신을 도와주어 정말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최근에는 광장시장 내에서 굉장히 보기 힘든 외국 관광객 분을 도와드릴 수 있어 저희 역시 보람 있는 안내였으며, 한국 요리를 이렇게 맛있게 드시며 기뻐하는 관광객을 보니 k-푸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약김밥 그것이 궁금하다 !


마약김밥의 영어 표기는 직역하여 drug Gimbap이라고 사용합니다. 이 표현 때문에 광장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당히 놀랄 때가 많다고 해요. 마약김밥은 언제부터 유래했을까요!? 정확한 유래를 찾기는 힘들지만, 광장시장 내에 꼬마김밥을 만들던 한 가게로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약김밥과 비슷한 충무김밥 등이 유행하면서 간편하게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기존의 김밥보다 훨씬 간편한 꼬마김밥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 꼬마 김밥의 하나의 변형으로 시작한 마약김밥은 독특한 소스의 톡 쏘는 맛이 일품입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 김밥의 맛과 전혀 다른지라 조금 어색해하시던 분들도 어느새 겨자 소스에 중독되어 또 찾는다고 하여 ‘마약’과 같다 라는 맥락에서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마약김밥은 가게마다 조금씩 종류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김과 밥, 그리고 당근과 단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볶은 어묵이나 시금치 등을 추가하는 가게들도 있는데요. 포인트는 바로 2-3개의 재료와 함께 찍어 먹는 ‘겨자소스’입니다.


톡 쏘는 독특한 그 소스 어떻게 만드는지 아시나요??? 레시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겨자 소스의 레시피는 겨자 0.5큰술 / 간장, 식초, 설탕, 물 1큰술을 기호에 따라 맞추어가며 만드는데요. 집에 갖추어져 있는 간단한 재료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해먹기도 아주 쉽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