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금요일 / 삼청로 고정식 안내소 / 황정아 안내사


 3월 13일 오후 12시경 마스크를 낀 외국인 관광객 한 분이 안내소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관광객 분은 본인을 네덜란드에서 온 의사라고 소개해주셨습니다. 컨퍼런스의 참여 차 한국을 방문하였고 거리를 둘러보다가 안내소 모양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왔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주변에서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였지만, 관광객 분은 면역학 전공 의사라 더욱 한국에 방문할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하여 왔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네덜란드는 감기 정도는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문화이며 마스크도 잘 끼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이 혹시 더 빠르지는 않을까 여러 모로 걱정이 되어 한국에 있는 동안 참고를 하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한국이 처음인 만큼 박물관 등도 시간이 되면 방문해보고 싶어 많은 계획을 짜 왔지만, 운영을 안 해 안타깝다고 하시며 혹시 지금도 오픈 중인 관광지가 있는지 궁금해하셨습니다. 삼청동을 기준으로 경복궁이나 북촌한옥마을, 창덕궁 등 실외에서 둘러보실 수 있는 곳 위주로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아울러 현지인들이 즐기는 음식 등에 대해서도 궁금하다고 하시어 안내소에 비치되어 있는 서울 다이닝 가이드북과 엔터테이닝 가이드북을 제공해드리며 추가적으로 광장시장 등과 같은 재래시장을 안내해드렸습니다. 다만 인파가 혼잡한 곳은 가급적 피하시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드렸습니다.


광장시장에서 구경을 마치신 후에는 주변 청계천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으며, 조금 더 걸어가면 낙산 공원 등에서도 예쁜 야경을 볼 수 있다고 추가적으로 안내를 해 드리자 관광객은 매우 기뻐하고 만족해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코로나 상황은 어떠한지, 한 명의 한국인으로 한국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물어보셔서 대답을 해드리고 코로나 대처 안내문을 함께 제공해드렸습니다.

관광객 분은 한국의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것은 참 안타깝지만 이후에 놀라울 정도로 대응을 잘 하여 세계의 모범이 되었다고 칭찬하시며 부디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한국에 다시 한 번 놀러왔을 때는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다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저희 고정식 안내소 역시 단축근무에 돌입하고 근무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하고 있는데요. 한창 경복궁 담을 따라서 색색의 한복을 입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관광객이 가장 많을 봄 시즌에 텅 비어버린 삼청동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근심이 깃들곤 합니다. 부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다시 활기를 띠는 서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